<앵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의 입국심사 강화를 둘러싼 국가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겐 오히려 중국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중국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는데요.
하지만 주요국 보건 분석기관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번달 하루 최대 370만명, 3월에는 420만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사망자 수도 하루 5천명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입니다.
이미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인구의 절반인 6억명을 넘었고, 전국 감염률이 40%를 돌파했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3년 동안 걸어 잠갔던 방역의 문을 일시에 걷어내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의료비용 증가와 사회 서비스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 입장에선 심각하지만, 반대로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겐 호재가 될 수 있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중국에 직접 진출한 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가운데서도 국내 진단기기 기업 중 하나인 바디텍메드가 대표적입니다.
진단키트와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 바디텍메드는 중국 전역으로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는데, 이같은 확장에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방역이 해제된 지난해 12월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내 감기약 수요 급증으로 국내 제약사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제약사가 바로 한미약품입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1996년 현지 기업(베이징자중약업)과 합작해 북경한미를 설립했는데, 최근엔 중국 내 감기약 수요 급증으로 주력 제품인 기침가래약(이탄징)의 매출이 급격히 오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3분기 기침가래약(이탄징)의 중국 매출액은 1억5,628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습니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이 14.9% 늘었구요.
이미 지난 2021년 베이징 소재 공장의 시럽제 생산라인을 증설한 가운데 자동화 물류창고까지 완공한 만큼, 감기약 수요 폭증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일양약품도 중국 현지 합작법인(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을 통해 해열진통 주사제(알타질)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만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두 제약사 외 또 주목할 만한 제약사는 또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언급한 한미약품을 비롯해 JW중외제약, 국제약품 등도 수혜가 예상됩니다.
감기약과 더불어 중국 내 항생제 품귀 현상이 돌면서 항생제를 생산해 수출하는 이들 기업들이 부각을 받는건데요.
실제 한미약품의 경우 항생 주사제를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06년, 국제약품은 지난해 4월 중국으로부터 항생제 판매 허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성제약 역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요.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인 티몰 브랜드관에 `동성제약관`을 론칭하며, `국민 상비약`으로 불리는 정로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감기약과 항생제 외에 중국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다른 분야도 있을까요?
<기자>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임플란트 등 의료미용 분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르면 오는 3월 중국의 대유행이 정점을 기록한 후 확산세가 가라앉을 경우 미용의료 관련 제품의 소비 회복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인데요.
미용의료 업체 가운데선 휴젤이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힙니다.
보톡스와 필러 업계 가운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인 휴젤은 톡신과 필러 제품을 중국에서 모두 정식으로 허가 받은 국내 유일한 기업입니다.
지난 2006년 중국 시장에 뛰어든 후 현재 중국 1위 임플란트 업체로 자리매김한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수혜가 예상됩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중국 내 매출은 2,281억원으로 이미 2021년 전체 중국 내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7.3%에서 38.8%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3시반쯤 발표가 있었는데요.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물량기반 조달 즉 VBP 입찰에서 49만1,090세트를 낙찰받아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최다 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1위 기업인 S사 수량의 2.3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그만큼 오스템임플란트가 중국 임플란트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인한 겁니다.
<앵커>
확실히 중국 내 코로나 유행이 다 끝나면 각광을 받을 분야들 같은데, 문제는 지금 한중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이 부분은 이들 기업에는 타격이 없는 건가요?
<기자>
현재까지 문제가 없다, 이게 이들 기업의 설명입니다.
우선 바디텍메드, 한미약품, 휴젤, 오스템임플란트 등 현지법인이 있는 기업의 경우 중국의 비자발급 중단과 관련해 어떤 영향도 없다는 겁니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의 경우 북경한미 직원 95% 이상이 현지 중국인이고, 일양약품은 현지 공장이 문제 없이 가동중이라고 합니다.
항생제 수출기업인 JW중외제약, 국제약품 역시 중국 비자발급 중단과 관련해 영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역시 많이 올랐는데요. 지금 투자에 나서도 괜찮을까요?
<기자>
실적 측면만 놓고 보면 무리가 없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방역의 규제 방향성은 차치하더라도 감염자 수 증가에 맞춰 약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긍정적이란 설명인데요.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A증권사 제약·바이오 연구원 : 다시 정책이 규제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해도 주가가 빠질만한 이슈냐라고 하면 사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실적 측면에서만 봤을 땐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가가 지금보다 더 이상 급격히 오르기엔 감기약 수요 외에 다른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변동성 우려가 존재하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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