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과 칼륨 섭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지만,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은 최대 21% 낮아진다고 11일 밝혔다.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신체 수분을 유지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다.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 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은 2g이다.
하지만 나트륨(소금)을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또 식생활 특성은 물론, 섭취량 조사 방법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서 한국인에 맞춘 조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성인 14만 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해 식품섭취빈도조사를 거친 결과,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는 2.5g, 칼륨섭취는 2.2g였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사망자는 5436명이 발생했고 이중에서 985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사망자를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눴을 때, 나트륨의 섭취는 사망률·심혈관계사망률과 관련이 없다고 나타났다. 단,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에 해당하는 그룹은 1분위 그룹에 비해 총사망률은 21% 낮았다. 특히, 심혈관계 시망률은 32% 낮았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수산식품기술 기획평가원의 ‘식이관리 수요 기반 대상별 맞춤형 식사관리 솔루션 및 재가식 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