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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신장이식 7천 건…로봇으로도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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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국내 병원 최초로 신장이식을 7천 건 달성했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불린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김영훈, 신성, 권현욱, 고영민 신·췌장이식외과 교수)은 만성 콩팥병 5기로 투병 중인 김 모 씨(45세)에게 지난달 14일 남편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국내 처음으로 신장이식 7천 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생체 신장이식 5,460건, 뇌사자 신장이식 1,540건을 실시했다. 2019년부터는 연간 신장이식 건수가 400례를 넘으며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도맡고 있다.

거부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하거나 조직적합성 교차반응 검사 양성인 경우)들에게도 신장이식을 안전하게 시행한다는 평이다. 2009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처음 성공한 후 국내 최다인 986건을 진행했고,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은 2009년 이후로 353건을 실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같은 고위험군 환자들을 포함했음에도 이식신(이식된 신장) 생존율이 98.5%(1년), 90%(5년), 77.1%(10년)에 달한다.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의 이식신 생존율 99.9%(1년), 85.4%(5년)와 대등하다. 이식신 생존율은 이식 후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이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신의 1년, 5년 생존율은 각각 97.4%, 92.3%로 혈액형 적합 이식신의 생존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 역시 기증자의 신장에서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한 후 진행한다. 때문에 1년, 5년 이식신 생존율이 97.1%, 93.7%로 적합 신장이식과 비슷했다는 설명이다.

신장이식을 받은 7천 명의 환자 가운데 수술 후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소실된 비율은 1% 미만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최근 국내 최초로 로봇 신장이식 1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한 지 2년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이 로봇 신장이식 100례와 같은 기간 시행한 개복 신장이식 690례를 비교·분석한 바 있는데, 신장 기능과 거부반응 발생 측면에서 두 수술의 결과는 비슷했다.

김영훈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높은 수술 성공률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서울아산병원만의 체계적인 다학제 시스템이 자리해 있다"며 "수술 전후로 예상되는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신·췌장이식외과, 신장내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수술실, 중환자실, 병동, 장기이식센터 등 모든 의료진이 협진해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영훈 교수는 "최근 당뇨나 고혈압 등이 원인이 되어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미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능한 빨리 신장이식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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