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연초부터 테슬라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는 "캐시 우드가 엔비디아 매각 자금으로 테슬라 추가 매수에 나섰다"면서 "지난 6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 약 5만 8,000주를 ARK 펀드에 담았다"고 전했다.
이날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캐시 우드 CEO는 엔비디아 보유 지분 가운데 약 3만 1,700주를 매각했다. 이는 6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종가 148달러 기준으로 약 470만 달러(약 58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앞서 캐시 우드는 지난해 5월과 8월 약 70만 주에 달하는 엔비디아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바 있다.
한편 캐시 우드의 엔비디아 매각 자금은 테슬라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캐시 우드는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약 660만 달러(약 82억 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 약 5만 8,000주 추가 매수에 나섰다. 이를 두고 야후 파이낸스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세가 연초에도 지속된 만큼 캐시 우드가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을 것으로 평가했다.
캐시 우드가 엔비디아 매각 자금으로 테슬라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캐시 우드는 지난 11월에도 테슬라 매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의료회사 버클리 라이츠 보유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당시 엔비디아와 버클리 라이츠는 1개월 사이 각각 18%, 21% 급등했는데, 단기 랠리의 고점에 도달한 종목은 차익을 실현하고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기업은 추가 매수해 포트폴리오 수익률 개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캐시 우드 CEO의 `저가 매수·차익 실현` 투자 전략에도 불구하고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여전히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캐시 우드의 ARK 이노베이션 ETF(ARKK)는 재작년 고점 대비 약 79%, 전년 동기 대비 약 61% 폭락한 상태다. 이를 두고 캐시 우드 CEO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수익률은 5년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된다고 반박한 바 있지만,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5년 평균 수익률 역시 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약 3.3% 하락한 상황이다. 이는 S&P500 지수의 5년 평균 수익률 9.2% 상승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날 ARK 이노베이션 ETF(ARKK)는 전장 대비 4.59% 상승한 3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야후 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