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우리 증시는 `돌아온 매수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시장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습니다.
지난주 증시가 변동성을 보였던 것은 매수와 매도 포지션이 뒤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연말에 시장 참여자들은 배당락일 전까지 현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요.
이후 배당락일이 지나면 해당 포지션을 청산합니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배당차익거래 청산 움직임이 종료되면서 지난주 증시 변동성이 컸던 겁니다.
다만 배당차익거래가 종료되고 주 후반 들어서는 연말 북클로징으로 빠져나갔던 기관 자금도 돌아오며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던 것입니다.
오늘 양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조 4천억 원 넘게 순매수 했습니다.
두 번째는 환율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꺾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는데요.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겼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25원 넘게 내리며 지난해 6월 3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1,240원 대로 내려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어디로 들어갔습니까?
<기자>
외국인 자금이 어디로 들어왔나 봤더니 역시나 반도체였습니다.
지난주 외국인은 약 1조 2천억 원 사들였는데 그 중 절반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5천억 원 SK하이닉스 500억 원 가량 순매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오히려 부진한 실적이 메모리 반도체 감산 가능성을 높이고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삼성전자는 지난 주 금요일 아쉬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음도 불구하고 4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삼성전자는 2.88% 올라 지난 12월 15일 이후 약 한달여 만에 6만전자를 되찾았는데요.
지난주 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 역시 4거래일 내리 반등해 어느새 8만6천 원을 회복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오늘 장 특징주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행사에 초청된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올해로 41회째를 맞이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데요.
이번 행사에 공식 초청된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압타바이오 등이 있습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지난주에 열렸던 CES 같은 공개행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이 행사는 JP모건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유망한 기업을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하는 IR행사입니다.
기업별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면 필요에 따라 기관투자자와 1대1 미팅을 열고 투자유치와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는 방식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의 대면 행사라는 점에서 지난 3년보다 더 활발한 교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주목할 만한 국내 기업으로는 어떤 곳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다고 밝힌 기업 중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종목을 추려봤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압타바이오와 샤페론은 각각 5%, 4% 가량 오르면서 오늘 코스닥 상승률인 1.78%를 웃돌았는데요.
코스피 상장사인 SK바이오팜도 3% 넘게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 넘었습니다.
압타바이오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사들과의 미팅을 통해 현재 주력하는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임상실험 내용 공유와 기술 수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샤페론은 이번 컨퍼런스와 연계로 진행되는 `바이오 파트너링`에 참가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회사의 핵심 기술과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이전을 비롯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SK바이오팜은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기자>
네. SK바이오팜은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대신 모기업인 SK와 바이오 계열사인 SK팜테코와 함께 현지시간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체 컨퍼런스인 `SK바이오나이트`를 개최합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와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사업 현황 등에 대해 발표하고 네트워킹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인데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특정 장소가 아닌 여러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활용한 겁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이번 컨퍼런스뿐 아니라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23`에도 참석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행사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5종을 공개해, CES 첫 참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 최초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는데요.
SK바이오나이트 개최와 CES 수상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스런스와 관련해 주의해야할 점은 관련주들이 연초 행사를 기점으로 단기 주가 강세를 보이지만, 통상 그 효과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건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약효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는 점은 투자시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앵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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