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 헤드라인 >
美 노동시장 열기 여전… ‘매파 연준’ 가속화 예상 속 달러화 강세
美 주간 휘발유 재고 감소·콜로니얼 송유관 일부 폐쇄… 국제유가 반등
中 광저우, 대규모 투자설… 구리, 4거래일째 하락세 청산
실버게이트, 회사 매각 검토… 장중 45%까지 폭락
< 달러화 > 현지시간 기준, 어제 새벽 4시쯤 공개됐던 연준의 12월 FOMC 의사록을 대기하며 짙어진 경계감, 그리고 유로화의 상대적인 반등 속에, 달러화는 어제 장중 내내 약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공개된 의사록이 상당히 매파적이었었죠?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혔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긴축적인 기조를 이어간다는 연준의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나며, 정책 변경을 의미하는 ‘피벗’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조차도 전면 차단됐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어야 하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았었죠? 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 간밤 내내 이어졌던 달러화의 약세를 순식간에 강세로 돌이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보여줬던 연준의 모습이, 오늘은 달러화에 반영됐습니다. 또,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방증들도 또 한 번 등장했습니다. 일단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3만 5,000명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였던 15만 3,000명을 대폭 상회했고요, 반면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12월 25일에서 31일까지, 한 주 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 9,000건 감소한 20만 4,000건으로, 시장의 예상치였던 22만 건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들은 줄었고,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노동시장의 열기를 냉각시키려는 연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고용 서프라이즈’라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안그래도 매파적인 연준이 더 매파적이어질 수 있도록, 증거를 제시한 셈이 됐습니다. 또, 에스더 조지 캔자시스티 연은 총재 역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결책이 급선무라며, 금리가 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인도 루피화 > 물론 어제 보여줬던 달러화와 국제유가의 약세가 오늘은 모두 강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달러화와 국제유가 모두, 새해를 맞이하자마자 이틀 간 나왔던 약세의 골이 꽤나 깊었기 때문에, 인도의 루피화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은 달러화와 국제유가가 동시에 강세 전환된데다, 인도 내에서 해외 자금 유출까지 가속화되면서, 루피화는 아직은 강세긴 하나, 그 상승폭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달러화와 국제유가의 흐름에 따라, 루피화가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수는 있겠지만, 그 범위가 82.5루피에서 83루피 사이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유로화 >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점점 더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속속들이 나오며, 유로화는 약세에서 머물렀습니다. 유로존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전월 대비 0.9% 하락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약간 하회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1% 상승이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지난 9월에 41.9%에 달한 이후, 점점 그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엔화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금융 완화를 통해 일본의 경제를 뒷받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이후,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구로다 총재는 임금 상승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잡기 위해 금융 완화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 위안화 > 야심차게 위드코로나를 선언했지만, 어쩐지 불안불안해보이는 중국의 신규 감염 사태는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위안화는 아직은 강세를 지키고 있기는 한데요, 여기서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위안화가 약세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중국의 확진자와 중증환자, 그리고 사망자의 축소 발표를 지적했고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비슷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날, 중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는 5,259명이었는데요, 국제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이 긴급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올해 최소 1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유럽연합 회원국들 역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사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이미 시행 중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에 더해 독일과 벨기에, 그리고 스웨덴 등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 입국객의 자국 방문을 경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국제유가 >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틀 연속 누적 하락률이 총 9%로, 3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연출했던 국제유가는 오늘 반등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에 따르면, 주간 원유 재고는 170만 배럴로 생각보다 많았지만, 주간 휘발유 재고가 34만 6,000배럴로 생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도 했고요, 또, 지난 12월 말,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의 전산망이 해커의 공격을 받아 무력화되면서, 한때 미국 동부 지역에 석유 공급이 중단되는 일도 일어났었는데, 당시 콜로니얼 측은 500만 달러를 해커 조직에 지불하고, 6일에 걸쳐 시스템을 복구한 바가 있습니다. 이후, 현지 시간으로 오는 7일에 송유관 재개를 약속했었지만, 예상치 못한 유지보수 작업으로 인해 송유관 일부가 다시 폐쇄에 들어가면서, 유가의 상승세에 한 몫을 더해줬습니다. 또, 최근 나왔던 달러화의 약세로,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높아져, 결국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 천연가스 > 인베스팅 닷컴은, 미국과 유럽이 ‘동절기 폭염’을 맞았다고 표현했습니다. 겨울철에 있을 수 없는 온화한 날씨가, 겨울이 끝나는 2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천연가스는 오늘 11%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헝가리의 크리스마스와 설날은 거의 가을에 가까운 날씨였고요, 프랑스의 낮 기온도 25도까지 올랐을 뿐 아니라, 유럽의 스키장도 눈이 녹으면서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여기저기서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본격적인 의견까지 제시되고 있습니다.
< 원목 > 고공행진하던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 언저리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6.48%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작년 이맘때의 3.22%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준입니다. 다만, CNBC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올해 말까지 총 5.25%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안도의 전망을 내놨고요, 그런가하면 배런스는 일반 부동산 시장과는 달리 초호화 부동산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등의 영향을 전혀 받고 있지 않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 곡물 > 전세계 경기 불안이 도래하면서, 곡물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아주 약간 오른 밀을 제외하고는 주요 곡물 전반, 꾸준히 내림세를 연출합니다.
< 금 > 마켓워치는 국제통화기금 IMF가 올해, 전세계 국가의 3분의 1 이상이 불황에 빠질 것으로 본다며, 금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한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고 보도했습니다. 금은 오늘 1% 가량 빠졌지만, 그래도 1,830달러 선 후반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습니다.
< 구리 > 로이터 통신은,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광저우에, 올해, 총 6조 5,000억 위안, 그러니까 9,450억 달러 정도를 호가하는, 약 1,722개의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는 중국 CCTV방송의 보도가 있었다며, 보도 이후 구리가 2%대 크게 뛰었다고 전했습니다. 구리는 최근 중국의 코로나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 약화를 이유로 2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많은 금속 선물들이 거래되는 곳이죠? 런던금속거래소의 회장인 게이 휴반스가 사임의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 암호화폐 >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가 FTX 파산의 여파로, 총 81억 달러, 우리돈으로는 약 10조 원 규모의 뱅크런, 그러니까 예금 대량 인출에 직면하며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실버게이트는 지난 3개월 동안, 암호화폐 관련 예금이 68% 감소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7억 달러가 넘는 손해를 보고 일부 자산을 팔았습니다. 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의 40%를 해고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실버게이트 측은 자사가 더 큰 금융기관의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실버게이트는 장중 한때 45% 넘게 폭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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