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사가 전세계 발주량의 37%를 수주했다. 중국에 수주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고부가·친환경 선박 부문에서는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지난해 한국 조선사가 전세계 발주량 4,204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1,559만CGT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량 기준 점유율은 37%로 2018년 3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은 전세계 발주량의 48.9%인 2,054CGT를 수주해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선박 건조 발주량은 재작년 5,362만CGT에서 4,204만CGT로 22% 줄었다.
한국 조선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적 지위를 유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2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연된 수요가 폭증했던 2021년 대비 발주량이 감소했다"며 "우리나라는 높은 기술력을 갖는 고부가·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약진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량(2,079만CGT) 중 58%인 1,198만CGT를 한국 조선사가 맡았다.
대형 LNG 운반선을 놓고 보면 전세계 발주량 1,452만CGT 가운데 70%에 달하는 1,012만CGT를 한국 기업이 수주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발주량이 급증한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한국 조선사는 LNG 추진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전체 발주량 2,606만CGT의 절반인 1,312만CGT를 수주했다.
특히 LNG추진선은 전세계 발주량 중 54%를 우리나라가 수주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기업 별로는 5대 기업 모두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현대삼호)은 239억 9,000만 달러 규모 197척을, 삼성중공업은 94억 달러 규모 49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104억 달러 규모 46척을 수주했다.
각 사는 평균 3~4년치 일감을 확보해 세계 조선사 1~4위(삼성·현대·대우조선·현대삼호)와 8위(현대미포)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부는 올해 1,300억원을 투입해 조선 분야 핵심 기자재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 및 전기추진 시스템과 LNG 저장 시스템(화물창) 등의 개발에 나선다.
아울러 국내 구직자 대상 인력양성사업을 시행하는 한편, 외국인력 도입제도를 개선해 조선업 인력난 해소에 집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