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 뉴욕 증시는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긴축 우려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오늘 빅테크 부진 속에서도 전기차 테슬라 주가가 또 다시 급락했습니다.
테슬라를 들고 있는 서학개미들로선 이제 장이 열리는게 두려울 정도인데요.
<기자>
그렇죠. 테슬라 주가 이날 하루 8.88% 떨어진 125.35달러에 거래를 장을 마쳤고, 전날에도 8% 하락했으니 2거래일간 주가가 17% 가까이 급락한 겁니다.
올 한해 전체로 살펴보면 64.4% 하락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S&P 500 기업 중 최악의 수익률을 나타낸 탑 10에 꼽히는 수준입니다.
탑 10에는 연초대비 65.18% 하락한 메타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연말까지의 주가 흐름에 따라 두 회사가 이 즐겁지 않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테슬라에 대한 좋은 뉴스가 있었나요?
<기자>
일론 머스크 CEO는 `앞으로 18~24개월 동안 테슬라 주식을 더 팔지 않겠다` 이렇게 트위터 채팅을 통해 밝혔는데요.
최근의 매각도 "잠재적인 경기 침체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머스크가 지난 4월에도 "테슬라 주식 더이상 매각하지 않겠다"고 해놓고도 무려 4번 최근까지 계속 팔았다는 거죠.
<앵커>
지난주에 2천주 넘게 지분을 팔았다는 소식, 기억납니다.
<기자>
네. 올해 지분 매각은 모두 4번, 총 9420만여주, 230억달러에 가까운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죠.
이제 주가는 100달러도 위협받는 상황까지 내려왔고, 한 때 1조 달러를 넘겼던 테슬라의 시총은 4천억달러 수준입니다.
<앵커>
머스크의 이번 약속을 시장이 신뢰할지는 의문이네요.
그런데, 오늘 시장을 움직였던 데 머스크의 말보다 더 결정적인게 있었다고요?
<기자>
바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감소 추세인데요.
이날 테슬라가 전격적인 세일 프로모션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31일까지 모델3와 모델Y를 구입할 경우 7500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죠. 우리 돈으로 1천만원 정도됩니다.
이미 이달 초 3750달러 할인이 시작됐는데, 두 배가 된 셈이죠.
12월 현재 미국 자동차 평균 할인폭이 1000달러 초반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테슬라 판매가 그만큼 어려운가?`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월가에서도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봤는데요.
실제 테슬라의 신차 출시는 2020년 모델Y 크로스오버 이후 최근 대형 전기트럭 `세미`를 제외하고 없죠.
월가의 테슬라 목표가도 줄줄이 100달러 정도 크게 낮춰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테슬라가 이렇게 연일 급락하면 또 떠오르는 인물이 있죠.
머스크가 팔 때도 테슬라 주식 매입을 늘리고 있는 캐시 우드인데요.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죠?
<기자>
네. 시장에서도 "끔찍한 결과다. 큰 실망을 안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9개 상장지수펀드, ETF의 총 자산을 보면, 연중 최고치인 2월 603억달러에서 최근 114억달러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 펀드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의 주가는 올해 들어 66% 하락해 5년 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IT기업에 투자하는 ARKW,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ARKG도 각각 68%, 54% 급락했습니다.
이에 모닝스타 투자전략가 로비 그린골드는 아크인베스트먼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부정`으로 하향 조정하며, 캐시 우드가 CEO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헤지펀드계 거물 대니엘 롭 서드포인트 창업자는 캐시 우드를 `멍청한 존버족(Stonk Hodler)`이라 정면 비판하며, 마이클 버리 역시 "캐시 우드의 추락은 그녀의 탐욕 때문"이라고 저격한 바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캐시 우드가 조용히 방한해서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큰 손들을 만나기도 했죠. 투자금 회수가 늘다보니 직접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 시장에서는 `머스크와 캐시 우드의 정반대 성향이 부상하고 있다`는데, 이게 무슨 뜻입니까?
<기자>
그러니까 머스크와는 상반되는 경영스타일을 가진 CEO, 그리고 캐시 우드와 투자성향이 정반대인 투자 대가를 주목한다는 이야기인데요.
먼저 저희가 너무 잘 아는 `가치투자의 아버지` 워런 버핏과 캐시 우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좀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각각 성장주와 가치주의 대표로 흔히 꼽히는데요.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에는 애플이 단연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고, 그 뒤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캐시 우드는 테슬라와 줌, 로쿠, 그리고 블록과 코인베이스가 뒤따르고 있죠.
<앵커>
버핏의 포트폴리오는 아무래도 우리가 실생활에서 가까이 쓰이는 기업들이 주로 자리하고, 캐시 우드는 여전히 기술주 편향이 뚜렷해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머니와이즈는 "내년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면, 버핏의 베팅을 따라할 시점"이라고 조언을 했는데요.
1965년부터 2021년, 지난해까지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20.1%로, S&P 500의 평균수익률 10.5%를 두 배 웃돌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애플이 40%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실 애플은 올해들어 27% 떨어졌죠.
그리고 10% 보유하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올해 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합쳐서 50%를 차지하는 이 두 주식이 하락했는데도,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거든요.
키는 바로 분산투자입니다.
보시면 올해 놀라운 수익률을 나타낸 에너지주, 셰브런과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 보유 상위주에 자리하고 있죠. 올해 셰브론은 44%, 옥시덴탈은 100%, 주가가 2배 뛰었습니다.
<앵커>
고금리 시대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기업에 대한 냉철한 분석, 그리고 투자의 정석 `분산투자`가 다시 중요해지는 시점이군요.
그렇다면 머스크의 정반대, 시장이 주목하는 CEO는 누구입니까.
<기자>
바로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부자 1위 자리를 차지한 루이비통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인데요.
포브스에 따르면 아르노는 1862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7조여원의 자산가치를 평가받아 세계 1위 부호가 됐습니다.
명품 옷과 술, 보석, 시계까지 고급 브랜드를 갖고 있는 루이비통이 상대적으로 코로나 영향을 덜 받았다는 분석인데요.
`지구 최고 부자` 왕좌에 앉았지만, 아르노 회장은 머스크나 제프 베이조스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마흔살 때인 1989년에 회장이 됐는데도, 언론 등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죠.
LVMH는 지난 2년 놀라운 성과를 거뒀는데요. 2021년에는 42% 상승했고, 올해는 0.1% 상승, S&P500이 16.7% 하락하는 동안 선방했습니다.
월가의 전망도 좋은데요. 코웬의 애널리스트, 올리버 첸은 "루이비통의 고급 고객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영향을 덜 받고 명품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했고, BofA 증권은 "북미에서 지속적 성장, 유럽에서 개선, 특히 중국 경제 재개의 힘입어 향후 12개월동안 주가가 최대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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