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보건당국이 코로나19가 확산한 중국으로 대만산 해열진통제가 반출되면서 나타난 품귀 현상과 관련해 1인당 구매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쉐루이위안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대만 내 해열진통제의 수요 급증으로 인한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1단계 대책으로 `1인당 구매 수량 제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선 약국에 구매자에게 1인당 구매 가능 수량 제한을 권고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재기 등이 계속 확대된다면 아세트아미노펜 제재에 대한 조치에 나선 후 이부프로펜에 대해서도 구매를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우체국 관계자는 적지 않은 시민들이 해열제 등을 중국의 친지들에게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왕비성 위생복리부 정무차장(차관)도 최근 호주, 일본, 한국 등에서 약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약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있다는 일선 약국의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열제 관련 구매 실명제의 일시적 시행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생복리부는 이미 의료기관이 필요로 하는 약품의 부족을 막기 위해 제약사에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재 등을 우선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쉐루이위안 부장은 중국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단 등 방역 완화 이후 정확한 코로나19 상황을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현지의 해열제 대란 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식약서(TFDA) 우슈메이 서장은 대만 제약업계는 아세트아미노펜 원료 10.6개월분, 이부프로펜 원료 5개월분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들은 일부 프랜차이즈 약국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1인당 구매량을 5갑으로 이미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부프로펜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지난 7일 방역 완화 추가 조치 이후 공급난과 사재기가 겹쳐 해열진통제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