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우 전쟁에서 장비와 병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군이 집중적으로 파괴한 것이 바로 러시아 전차였습니다.
그만큼 전차의 위력이 컸기 때문인데요.
최근 ‘탱크 저격수’라고 불리는 공대지미사일 천검이 우리 기술로 개발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선 기술로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분석인데요.
방산인사이드, 송민화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송 기자.
방위사업청이 헬기에 탑재해 발사하는 유도탄(공대지유도탄), 천검을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공중에서 지상 전력을 타격하는 임무를 지닌 것이 바로 ‘공대지미사일’입니다.
그동안 미국 무기에 의존하다가 최근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겁니다.
영상을 함께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LAH라고 부르는 소형무장헬기의 아랫부분에서 발사되는 것이 바로 ‘천검’이라는 이름의 공대지유도탄입니다.
`하늘의 검`이란 뜻의 천검은 영문으로는 ‘Tank Snipers’ 즉, `탱크 저격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격수답게 수 Km 떨어진 지상의 표적을 향해 날아가 원점을 정확히 타격했는데요.
천검은 여러 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마치고 체계개발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공대지유도탄의 국산화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앵커>
그동안 미국 전력에 의존했었다고 했는데, 기술력에서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우리 군이 활용했던 공대지미사일은 미국의 헬파이어였습니다.
지옥불을 경험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정확도와 파괴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천검이 이런 헬파이어를 능가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에선 헬파이어의 막강한 경쟁자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방사청 관계자는 “헬기용 공대지유도탄의 대명사인 헬파이어-Ⅱ와 비교하면 유도 능력은 천검이 더 뛰어나고 관통력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천검의 특징을 좀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모두 활용하는 `이중모드탐색기`가 탑재됐다는 점입니다.
즉, 빛이 있는 곳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도 목표물 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탐지 성능을 높였고요.
우리나라가 IT 강국인 만큼 유선 데이터링크를 적용해서 목표물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비가시선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적이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목표물을 타격하고 은밀히 위험 지역을 빠져나가는 것이 가능해진 겁니다.
여기에 유사 무기체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도 특징 중 하납니다.
80만 프레임 이상의 정밀한 표적 영상 딥러닝을 통해서 유사시 운용자의 개입 없이 고정 표적을 자동으로 포착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명중률과 운용자의 생존 가능성은 높이면서 운용 시간은 단축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투입된 모든 기술의 국산화율이 96%에 달하는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갑니다.
<앵커>
그렇다면 천검 개발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곳이 있습니까?
<기자>
네, 천검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최근까지 7년 2개월 동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주)한화와 LIG넥스원, 풍산 그리고 KAI와 같은 기업이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전체 큰 그림에 해당하는 천검의 체계통합은 (주)한화에서 전담했습니다.
목표물을 포착하는 역할을 하는 탐색기 개발은 LIG넥스원이 맡았고요.
탄두는 풍산이 담당했습니다.
이번 천검을 개발할 때 또 다른 특징이 바로 천검 맞춤형 소형무장헬기도 함께 개발했다는 점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자사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헬기 개발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천검이 양산되는 시점도 궁금한데요.
양산 이후 기존 헬파이어를 대체하는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방사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양산에 착수하면, 내후년에는 우리 군에 전력화할 예정입니다.
소형무장헬기도 마찬가지로 최근에 개발이 완료되면서 양산 결정이 내려졌고요.
내년부터 천검과 소형무장헬기가 동시에 양산에 착수해서, 오는 2024년도에 전력화가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공대지미사일이 헬파이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천검이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고급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안보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천검과 소형무장헬기를 세트화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방산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당장의 수입 전력 대체 효과도 예상되는데요.
우리 군은 지난해 헬파이어 미사일 288발을 407억 원을 들여 전력화한 바가 있는데, 한 발당 1억 원이 넘는 고가이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게 되면 수백억 원의 대체 효과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한국형 전투기인 KF-21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도 개발될 예정이라고 하죠?
<기자>
네, 방위사업청이 최근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개발한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천검은 사거리가 수 km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사거리가 수백 km에 이르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국산화에 성공하려면 기술 개발 시간이 늘어나고, 투자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방사청은 오는 2028년까지 1,900억 원을 투입해서 KF-21 전투기에 탑재해 운영할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을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특징을 설명드리자면, 이번에 개발에 나선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은 현재 공군 전투기에 탑재하는 타우러스 시스템즈의 미사일과 생김새가 유사해서
한국형 타우러스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이 ‘한국형 타우러스’는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첫 공중발사 유도탄인데요, 수백㎞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입니다.
목표 사거리는 보안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타우러스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500㎞ 이상인 점을 놓고 볼 때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발사된 이후에도 타격 대상을 수정할 수 있고, 서울에서 부산거리에 있는 목표물도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이 국내 기술로 개발되면 KF-21 전투기의 핵심 무장 역할을 하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국형 타우러스 개발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체계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추진하게 됩니다.
아직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지는 않았기 때문에 관련 기업의 정확한 역할은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시제품 제작에는 LIG넥스원과 한화방산 그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이 참여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이 체계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오는 2030년쯤이면 개발이 마무리돼 국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사청과 방산업계는 이번 개발이 마무리되면 수출 가능성과 함께 항공유도 무기 개발의 촉진 효과뿐만 아니라 국산 KF-21 전투기의 수출경쟁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