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Bill Ackman) 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애크먼은 "재작년 팬데믹 이후 고공 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까지 떨어지기 위해선 고용시장이 먼저 붕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빌 애크먼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물가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까지 낮아지기 위해선 `Deep Job-destroying recession(고용시장이 붕괴되는 극심한 경기 침체)`가 발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2% 수준까지 떨어지더라도 그 자리에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가 3%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 상승폭으로 시장 예상치 7.3%보다도 낮게 집계되었다. 해당 소식에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애크먼은 연준의 현재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세계화, 대체 에너지 전환, 근로자 임금 인상 필요성,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설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 성장과 고용 시장을 감안했을 때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3%까지 올리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연준이 지금 당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변경할 수는 없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 조정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l Erian)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을 경고하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려야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현재 2%로 설정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4%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릴 경우 긴축 지속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준이 고집을 꺾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경우 미국 경제가 내년에 심한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야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