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증가 폭이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1개월 만에 줄었다.
고물가·고금리와 수출 부진 등으로 내년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고용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닥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만6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증가 폭은 지난 5월(93만5천명) 이후 6월(84만1천명), 7월(82만6천명), 8월(80만7천명), 9월(70만7천명), 10월(67만7천명)에 이어 11월까지 6개월째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청년층 취업자가 1년새 5천명 줄어 지난해 2월(-14만2천명)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6.1%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0.2%포인트 오른 5.7%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지난달 조사 기간에 지방직 7급 공무원 공채 시험이 있었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외에도 40대도 취업자수가 6천명 줄어 지난 7월(-1천명)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에서 47만9천명, 50대에서 9만2천명, 30대에서 6만6천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60세 이상이 절반을 크게 웃도는 76.5%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3만1천명), 보건복지업(14만9천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활동이 늘면서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제조업(10만1천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지만 전달(20만1천명)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했고 도소매업(-7만8천명), 금융보험업(-2만7천명) 운수·창고업(-1만2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실업자 수는 66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6만8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2.3%로 0.3포인트 감소해 1999년 6월 실업률 기준을 바꾼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공 국장은 "제조업이 괜찮은 수준이긴 하지만 둔화하고 있고 도소매업, 운수창고업도 줄면서 전체적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고용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각각 8만명, 9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 예상치인 79만명(KDI)과 82만명(한은)에 크게 못 미친다.
기획재정부는 고용동향과 관련해 "기저 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확대 작용하는 가운데, 고물가, 금리인상, 수출부진 등 하방요인 상존한다"면서 "내년에는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 인구 영향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올해 이례적 호조세에서 장기추세로 복귀하는 과정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