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통합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SSG 랜더스가 류선규 단장의 사퇴로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부임 2년 만에 SSG의 올 시즌 정규리그·통합우승에 기여한 야구단 운영 전문가 류 단장이 12일 특별한 사유 없이 자진 사임한 뒤 사퇴 원인으로 `비선 실세`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 구단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해명을 요청하는 팬들의 질의가 빗발쳤다.
정 부회장과 각별하지만, SSG 야구단의 모기업인 신세계 그룹과는 무관한 한 인사가 구단 운영에 직간접으로 개입했다는 게 비선 실세 의혹의 요체다.
차기 SSG 단장도 이 인사와 가까운 야구인이라는 설이 확산하고 있다.
의혹이 언론의 보도 등으로 삽시간에 퍼지자 평소 팬들과 활발하게 교류해 온 정 구단주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난리가 났다.
팬들은 `20년간 팀에 헌신한 류 단장님 비선 실세 때문에 나가는 거 맞나요?`, `구단주는 구단주일 뿐입니다. 멋대로 야구단 주무르지 마세요`, `비선 실세로 구단 망치지 마세요. 왜 우승까지 한 멀쩡한 팀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습니까. 내년에 성적 안 나오면 인맥으로 채워놓은 운영진 때문이니까 그땐 팀 팔고 나가주시길`과 같은 항의성 글이 정 구단주 인스타그램에 등장했다.
류 단장의 복귀를 요청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SSG 구단은 애초 13일 새 단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가 지금은 숨을 고르고 여론을 주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퍼져가는 비선 실세 의혹에도 뚜렷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