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직 장관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미국 뉴욕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농지를 탈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농림부 장관을 지낸 알렉산드르 트카체프의 가족이 운영하는 농업기업 `아그로 콤플렉스`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40만 에이커(약 1천619㎢)에 달하는 농지를 압수했다.
아그로 콤플렉스에 농지를 뺏긴 우크라이나 농업회사는 도네츠크주에 기반을 둔 하브이스트 홀딩 등 3곳이다.
하브이스트 홀딩 측은 지난 5월 이 회사 소유 농지가 도네츠크주를 장악한 친러시아 세력 등이 노리는 땅이 됐으며, 이 과정에서 총격이 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국 트카체프 가족이 운영하는 아그로 콤플렉스의 손으로 농지가 넘어가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러시아 개인 소유 기업에 우크라이나 땅이 넘어간 것이다.
하브이스트 측은 "러시아가 점령지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으며, 그 힘을 이용해 전체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그로 콤플렉스는 이에 대한 WSJ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크렘린궁 언론 담당실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이제 러시아의 일부냐는 질문에 이메일을 통해 "농장주들은 러시아 법에 따라 그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과 정보기관, 검찰은 러시아 기업의 이 같은 토지 탈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