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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블유씨피 "내년 미국 진출…분리막 공장 신설" [강미선의 배터리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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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 두 달 전인 9월말 상장한 배터리 소재업체죠. 더블유씨피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맞춰 내년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산업부 강미선 기자가 더블유씨피 충주공장에서 직접 찾아가 최원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먼저 더블유씨피, 배터리 소재 중 분리막을 만드는 회사라고 하는데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분리막은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중 하나로 배터리 전체 가격의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화면을 보시면요. 하얀 플라스틱 봉투(필름)가 나오는데 이게 바로 분리막입니다.

분리막은 말 그대로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양극과 음극이 새어 나오는 것은 막고 리튬이온만 잘 통과시켜 전류를 잘 흐르게 도와줍니다.
얇으면서 쉽게 찢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찢어지면 불이 날 수도 있습니다. 더블유씨피는 바로 이 분리막 제조회사로 SKIET에 이어 국내 2위 이고 글로벌 4위 기업입니다.

<앵커>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배터리업체들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북미 진출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의 미국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현재 한국에 충주공장만 가동되고 있고, 헝가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요. 취재결과 더블유씨피는 미국 진출을 타진 중 입니다.
생산품 중 90%를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어, 현재 삼성SDI와 합작 공장 형태가 유력시되고 있고요.

이외에도 단독으로 공장을 짓거나 국내 배터리사들, 미국 완성차업체들과 합작 공장과 관련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대표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원근/더블유씨피 대표: 미국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포인트가 삼성뿐만 아니라 신규고객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미국의 공장 건설에 대해서 신규 고객과도 논의 중입니다. 상반기에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같이 발표가 될 겁니다.]
최 대표는 내년 상반기 부지 선정과 투자규모를,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가 3년 뒤인 2026년부터 생산할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첫 공장이 설립되면 생산량은 올 한해 생산능력인 최소 8억㎡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매출과 영업이익 정도의 규모를 북미 첫 공장 한 곳에서 뽑아내겠다는 겁니다.

최 대표는 현재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세계 3위 전기차 시장인 미국이라는 큰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를 위해 더블유시피는 추가 운영자금으로 앞으로 3년간 4,500억 원을 조달을 할 예정입니다.

다만, 배터리 소재에 대한 IRA 세부법안이 내년 1분기 발표 예정인데 여기에 모든 배터리 소재가 북미 생산 의무화가 적용되지 않으면 더블유씨피의 북미 진출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진출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성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올해 더블유씨피의 예상 매출은 2,500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4.5배 가량 뛰었습니다.
이번에 상장하면서 조달한 공모자금으로 충주 공장라인을 증설과 헝가리에 신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충주공장 증설과 헝가리 신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최 대표는 밝혔습니다. 여기에 미국 공장 신설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 측은 2024년까지 매출을 5천억 원으로 현재의 2배까지 보고 있고, 영업이익은 3배 늘어난 1,2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영업이익률이 20% 수준인데 제조업체 기준으로 보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더 높은 이익률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원근/더블유씨피 대표: 내년도 목표 매출액은 3천억 원을 넘기는 겁니다. 영업이익률은 25% 수준을 확보하는 겁니다.]
<앵커> 같은 배터리 소재여도 엘앤에프나 포스코케미칼 등 양극재 기업 주가와 비교해서 분리막 기업들은 저평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시장은 아직 분리막 기업을 배터리 셀 제조사나 양극재 기업 만큼 선호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분리막은 장치산업이라서 초기 투자비용이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 투자가 들어가는데 거의 배터리 제조사 수준입니다.
분리막 손상은 배터리 화재와 직결돼 한 번 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배터리사들이 계약을 끊을 수 있고, 책임까지 같이 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리스크는 배터리사들이 분리막을 내재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더블유씨피의 주요 매출처인 삼성SDI는 현재 분리막 코팅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제조까지 직접 나서게 된다면 치명적일 수 있겠죠.
최근 LG화학도 분리막 사업을 다시 시작해 대기업 경쟁사가 들어오기도 했고요.

더블유씨피가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용 습식분리막은 기술 장벽이 있어 배터리사들의 접근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취재결과 현재 배터리 제조사들이 전기차용 습식분리막은 직접 개발하거나 양산 계획은 현재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블유씨피의 매출이 삼성SDI에 거의 몰려있는데 현재 300도에도 견디는 분리막 신제품을 양산해 추가 주요 고객사들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표 인터뷰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원근/더블유씨피 대표: (300도를 견딜 수 있는 분리막 신제품) 저희가 이제 양산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이제 시장에 소개를 할 겁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또 해외에 배터리 업체도 이미 상당 부분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도 되면 저희가 또 새로운 어떤 고객에 대해서 발표가 되지 않을까…]
최 대표는 "분리막 산업 전체 저평가되고 있는데 이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면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 증가로 주가 상승에 기여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주주환원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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