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면서 무역수지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두 번째로 긴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늘(1일)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0% 줄어든 519억 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전체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7% 줄면서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수출 감소가 이어진 것이다.
두 달 이상 연속 감소는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부터 8월 이후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반해 지난달 수입은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2.7% 늘어난 589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70억 1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적자가 8개월째 이어지게 됐는데 이는 지난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이어진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11월 수출 실적이 2020년 11월보다 31.9% 증가하며 11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는 제조 기반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출 누적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6,291억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1월 중에 수출 6천억 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