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치뱅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함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낮아져 증시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빈키 차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연준이 인상 속도를 늦추고 정책금리가 최종금리에 가까워짐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 변동성과 함께 주식 변동성이 감소할 것이며, 극도로 낮은 수준에 노출돼 있는 주식을 끌어올리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찾고, 주식 랠리가 더 가야 할 것으로 본다”는 전망을 내놨다.
차다의 연구에 따르면 주식은 지난 몇 달 동안 금리 변동성을 따라갔으며 그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져 주식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표면적인 금리 가격이 아닌 금리 ‘변동성’에 따라 주식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는 “S&P500이 지난 5개월 동안 현재 수준(이날 종가 기준 3957.63)에 네 번 있었고 각 지점에서 금리가 연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때마다 비슷한 수준에 있던 금리 내재 변동성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차다는 “더 나아가 금리와 금리 변동이 엇갈리는 경우 주식 시장은 금리 수준보다는 금리 변동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주식 시장이 실제 금리 수준보다 시장 가격에 내재되어 있는 변동성의 예측치인 내재 변동성을 따른다는 분석이다.
향후 금리에 대한 기대치에 초점을 둔 도이치뱅크의 전망은 단기적인 금리와 경제 성장 경로에 집중하는 골드만삭스의 전망과 상충된다. 전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4분기 들어 약 12% 반등했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상승 랠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가 국채금리 상승세, 지속적인 성장 불확실성으로 추가적인 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향후 3개월 동안 방어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S&P500 지수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S&P500 지수의 2023년 연말 전망치를 4,000선으로 제시했다.
이어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되기 전에 더 낮은 밸류에이션, 마이너스 성장 모멘텀, 금리 피크론이 시장에 나타나야 한다”면서 “내년 어느 시점에는 시장에서 ‘희망(Hope)’을 찾을 수 있겠지만,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선 주가가 지금 수준보다 더 떨어져야 한다”고 평가, 증시가 아직 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경고했다.
한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2022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매도세에 대해 다소 유예를 누렸다. 10월 상승이 그것이다. 지난달 다우지수는 3%, S&P500지수는 1.6%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및 시위 상황이 애플, 테슬라와 같은 대형 제조업체의 공급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로 증시 상승이 압박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이러한 배경하에 엇갈린 전망을 내놔 향후 증시의 향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