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보잉 등이 개발한 사거리 150km짜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 한다면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2023년 봄부터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본토 지역을 타격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미국은 그간 사거리가 297km인 ATACMS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요청은 거부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왔으며, 이에 따라 무기를 새로 공급받아 재고를 다시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뿐만 아니라 동유럽 소재 동맹국들 역시 무기고를 도로 채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6개 안팎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보잉이 도입을 제안한 `지상발사 소직경 폭탄`(GLSDB) 시스템이 그 중 하나다.
보잉이 스웨덴의 항공방위산업체 사브(Saab)와 공동으로 2019년부터 개발해 온 GLSDB는 GBU-39 소직경 폭탄(SDB)과 M26 로켓 모터를 결합하는 것이다.
GBU-39와 M26 양쪽 모두 미군이 재고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므로 빠른 시간에 상당히 많은 분량의 GLSDB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2023년 봄에 인도될 수 있을 전망이다.
탄두 노릇을 하게 될 GBU-39는 한 발의 가격이 약 4만 달러(5천400만 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미 육군은 현재 정부 시설에서만 만들어지는 155㎜ 포탄을 방위산업체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전략국제연구소(CSIS)에 재직중인 무기 및 안보 전문가 톰 카라코는 미군의 무기 재고에 대해 "우리(미국)가 유지하고 싶어하는 수준에 비해 낮아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의) 분쟁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보는 수준에 비해서는 확실히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공대지 폭탄이 많이 남았으나 우크라이나군 항공기로는 이를 투발에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오늘의 맥락에서 이를 원거리타격 전력(standoff capability)으로 변환할 혁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