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전체 수출액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액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품목·국가 다변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나라 대중 반도체 수출액은 420억2천5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1천36억달러)의 40.6%를 차지했다.
올해 9월까지 중국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작년(39.3%)보다 1.3%포인트(p) 상승하면서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대중 반도체 수출 비중은 2015년 44.2%까지 늘었다가 이듬해 38.9%로 축소된 뒤 계속해서 40% 선을 넘나들고 있다.
반면 올해 미국(67억1천만달러)으로의 수출 비중은 0.6%p 하락한 6.5%, 일본(10억6천900만달러)은 0.1%p 줄어든 1.0%에 그쳤다.
싱가포르(4.3%), 대만(9.4%), 유럽연합(EU·3.0%) 등은 수출 비중이 늘긴 했지만 모두 증가 폭이 모두 1%p대에 불과했다.
문제는 40%에 달하는 대중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감소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월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꾸준히 하락하다 8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1∼9월 누적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중 반도체 수출액은 16.3%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홍콩으로의 수출액도 작년보다 41.2%나 급감한 156억3천500만달러에 그쳤다.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반도체 물량이 많아 홍콩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의 15.1%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스템 반도체 산업 양성을 통해 자연스러운 수출 국가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국내 반도체 공장 유치를 늘려 수출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