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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경기침체' 가능성 주목…산타랠리 기대 부푼 월가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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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1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공개된 의사록에 호재로 받아들일 만한 신호가 있었나요?


<기자>
시장이 궁금했던 것은 당장 12월 FOMC에서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그리고 연준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는지 였을텐데요.

FOMC 의사록에서 가장 시장이 주목했던 부분은 "상당수의 참석자들은 조만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부분입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이 "긴축정책의 축적 효과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을 넘어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고, 또 몇몇은 "계속되는 빠른 긴축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할 리스크가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로써 시장에서는 다음달 FOMC 금리인상의 폭이 0.5P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CME 그룹의 페드워치를 보면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의 폭이 0.5P가 될 거라 전망하는 비중이 75로, 0.75P 자이언트 스텝 확률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2월과 3월 각각 0.5P, 0.25P 상승해 최종 금리가 5.0~5.25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또 이번 의사록에서는 눈길을 끈 것은 연준이 경기 침체를 언급한 부분입니다.

과도한 긴축이 자칫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 건가요?

<기자>
미 연준의 FOMC 의사록에 `경기 침체`란 단어가 표시된 것은 지난 3월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인데요.

이전까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필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다면, 이제 연준도 경기를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며 시각의 변화를 시사한 것입니다.

의사록을 살펴보면 연준의 실무진이 "내년 미국 경제 전망이 하락에 무게가 실렸다", 또 "침체 가능성이 약 5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연준 위원들의 공식적인 의견으로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경기 둔화 가능성을 연준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연준의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발언에서도 감지됐는데요.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을 설명하면서 `Cadence`라는 키워드를 썼습니다.

시나 음악 악곡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 새로운 주기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메스터 총재는 물론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으로 가기 위해 금리 인상을 쓰겠다는 기존 의견을 강조하면서도, 이 단어를 꺼내들면서 인플레이션 만큼이나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주시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쓰겠다는 변화의 의미로 읽혀집니다.

<앵커>
또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최종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최종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내용은 의사록에 없었나요?

<기자>
시장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만큼이나 주목하는 것이 최종 금리 수준이죠. 4 후반이냐, 5 아니면 6까지 올라가느냐, 여기에 이 높은 수준의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에 대한 분석이 시장에서도 분분한 상황입니다.

이번 FOMC 의사록에는 "다양한 위원들이 이전보다 어느 정도 더 최종 금리가 높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언급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쓰인 `다양한`이란 문구는 기존 의사록에서 흔히 찾기 어려운 표현입니다.

이를 두고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 전문가, 엘런 미드는 "몇몇, 또는 상당수가 아니라 다양한 이란 단어를 쓴 것은 그 만큼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풀이된다며, 당초 시장의 우려 보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습니다.

<기자>
월가에서도 연말 산타랠리를 기다리는 시장이 의사록을 통해 더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위기인데요.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을 통해 12월 금리 0.5P 인상할 것이란 합리적 추측이 가능해졌다"며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 보이지만, 연준이 이에 맞춰 대응한다면 침체는 짧고 얕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안슨펀드의 모에즈 카삼 CIO도 "연준이 이제 그들의 정책이 미칠 영향을 판단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갖길 원하기 시작했다"며 "증시 외곽에서 시장으로 다시 들어오려고 대기 중인 돈이 많고, 투자 열망도 되살아 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보수적인 전망도 여전한데요.

세콰이어캐피탈을 이끄는 더글러스 레오네 파트너는 "현 경제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또는 2000년 닷컴 버블보다 더 어렵고 도전적"이라며 "불황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 IT기업들의 가치는 최소한 2024년까지 회복되기 어렵다"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해의 끝, 연말 주식시장의 강세에 대한 기대를 흔히 `산타랠리`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미 증시 역사를 살펴보면 연말에 강세를 보였나요?

<기자>
산타랠리 하면 특별한 이슈, 뚜렷한 호재 없이도 강세로 이어지는 연말 주식시장을 뜻하는데요.

1928년 이후 S&P 500의 매해 마지막 5일, 그리고 그 다음해 2일 이렇게 7일의 성적을 살펴본 데이터가 있습니다.

보면 79 강세로 이어졌고, 평균적으로 1.7의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월가에서도 올해 `산타랠리`에 대한 기술적 분석을 여러 곳 내놓고 있는데요. 특히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RBC는 "주식시장이 지난달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S&P 500 지수 200일 이동 평균선 지점인 4064 돌파 여부가 관건이며, 이를 넘긴다면 이듬해 1분기까지 강세가 이어져 4100-4155의 박스권을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월가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아트 캐신 UBS 이사 역시 "산타랠리를 두고 시장이 매우 긍정적인 계절성을 견뎌주고 있다"며 "4065~4075 200일 이동평균선이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 주목했습니다.

기술적 분석으로 유명한 펀드스트랫 역시 "FOMC가 지난 12월 3째주 이후 연말 S&P 500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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