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을 발탁해 전진배치하는데 방점을 찍은 올해 인사를 단행했다.
LG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특히 LG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이끌 핵심사업인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가전·전장사업본부,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 등에서 승진 폭을 확대했다.
이는 구광모 LG 대표가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 신규 임원 92%가 70년대생…차세대 리더 발탁이번 인사에서는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이 대거 발탁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승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신규 임원이다.
새로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 114명 가운데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상무, 39세)이다.
우정훈 위원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며 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 가전 및 ThinQ 앱의 성능 향상 등에 기여한 공로로 발탁 승진했다.
LG는 이번 인사와는 별도로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19명의 외부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한다. 지난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영입한 외부 인재는 총 86명에 달한다.
● R&D 임원 수 `역대 최대`…고객가치 인재 확대LG는 미래 준비를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도 대거 승진시켰다.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에서 신규 임원은 31명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연구개발 분야 임원은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재도 꾸준히 기용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했다.
LG는 고객 최접점인 고객서비스(CS) 분야에서 미국, 멕시코, 인도 등 해외에서 활약해 온 LG전자 장태진 상무를 발탁했다. 이번 인사로 CS분야 임원 수는 2018년 3명에서 이번 승진자를 포함해 총 8명으로 증가했다.
또 사업 기본기인 품질과 안전환경의 중요성을 반영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재 11명을 중용하기도 했다.
● 4대 그룹 최초 여성 상장사 CEO 2명 동시 배출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여성 CEO를 배출했다.
LG생활건강 CEO에는 이정애 코카콜라음료 부사장, 지투알 CEO에는 박애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각각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별, 나이, 국적에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하는 LG의 인사 정책에 따라 여성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구광모 대표가 취임했던 지난 2018년 29명이었던 여성 임원 수는 이번 인사를 통해 2배가 넘는 64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