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연말 소비 시즌도 경기 침체 우려감 앞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전망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투자자들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갈팡질팡한 상황입니다.
어떤 포인트에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네 월가에서는 어떤 종목에 주목하고 있는지 오늘은 기업 CEO를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미국 증시가 어려운 만큼 스타 CEO의 활약이 종목별로 빛을 보이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CEO가 기업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밤에는 디즈니가 CEO로 인한 호재 덕을 톡톡히 봤는데요.
‘경영의 신’이라고도 불렸던 디즈니의 전 CEO 밥 아이거가 3년 만에 다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디즈니를 15년 동안 이끌었던 밥 아이거는 그 동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등을 인수하면서 디즈니를 키웠는데요.
해당 기간 동안 디즈니의 시장 점유율은 5배, 주가는 무려 4배나 불어났습니다.
앞으로 2년간 밥 아이거가 경영을 맡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디즈니의 주가는 6.3% 급등했습니다.
이날 소식에 월스파고에서도 “미디어 업계의 최고 리더가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앵커>
3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에도 어려움이 있던 디즈니였는데 유능한 CEO의 복귀가 호재가 된 거네요.
그런데 미국 시장에서 CEO의 복귀가 이전에도 있었죠?
<기자>
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죠.
올해 4월 슐츠 CEO가 임시 복귀하면서 경영 혁신을 꾀하면서 지난 3분기 실적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주주보다 직원과 고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영방식을 실시했는데요.
과부화되어 있는 음료 제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커피머신이나 오븐 등을 신형으로 바꾸기도 했고요.
디지털 주문을 분산하는 기술을 도입하거나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고객 서비스는 더 빠르게 바꾸고 직원들의 부담은 줄여줄 수 있게 개편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스타벅스의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전망치를 뛰어넘은 기록을 보였는데요.
특히 미국 내 스타벅스 동일 점포 매출이 11% 늘어났는데 이용자 수 증가 뿐만 아니라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더 비싼 음료를 많이 팔았다는 거죠.
하워드 슐츠는 내년 4월까지 자리를 맡고 이후로는 락스만 나라시만 CEO가 자리를 채울 예정입니다.
<앵커>
스타벅스도 CEO 덕을 봤네요.
어떤 리더가 기업을 이끄는지에 따라서도 기업의 행보가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이네요.
<앵커>
네 스타벅스도 하워드 슐츠의 복귀로 주가가 4월 저점을 찍고 6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의류브랜드인 갭도 실적 부진으로 올해 7월에 소니아 싱걸 CEO가 사임하고 새로운 리더가 임시로 자리를 메웠습니다.
밥 마틴 이사회 의장이 한시적으로 CEO직을 맡기로 하면서 3분기에는 갭이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요.
주가도 10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스타 CEO라고 하면 일론 머스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경우는 지금 어려운 주가 상황 아닌가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스타 CEO가 곧 실적 향상이라는 방정식이 성립하는 건 아닙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테슬라 주주들은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데요.
월가 최고의 테크기업 분석가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곧 머스크”라면서 트위터 인수 직후 머스크의 경영 행태가 테슬라에 독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목표가를 300달러에서 250달러로 하향했고 최선호 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죠.
인텔도 지난해 2월 팻 겔싱어 CEO가 12년 만에 복귀하면서 기대감에 주가가 잠깐 상승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는 1년 반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디즈니의 밥 아이거도 시장의 기대처럼 실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디즈니 주가의 행방도 주목해보시면 좋겠네요.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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