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경제TV가 홍석준 의원실로부터 받은 고용노동부의 유통업체별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총 1,963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192건, 2018년 242건, 2019년 347건, 2020년 385건, 2021년 531건, 2022년(6월 말 기준) 266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해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대형마트 3사 중에서는 홈플러스의 산업재해가 가장 많았다.
홈플러스는 5년간 826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고, 이마트 779건, 롯데마트 358건 순이었다.
이 기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는 각각 2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는데, 모두 업무상질병에 따른 사망이었다.
이와 함께 마트 3사의 임직원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음에도 산업재해 건수는 도리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마트의 임직원 수는 2017년 2만 7,656명에서 2021년 2만 4,599명으로 줄었고, 홈플러스(2만 4,775명→2만 417명)와 롯데마트(1만 3,608명→1만 1,629명)도 같은 추세였다.
하지만 매년 산업재해 건수는 증가하며 직원 1천명당 산업재해 발생 빈도는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의 직원 1천명당 산업재해 건수는 2017년 3.59건에서 2018년 3.68건, 2019년 5.74건, 2020년 6.18건, 2021년 11.73건으로 높아졌다.
롯데마트는 2017년 2.71건에서 2021년 8.45건으로, 이마트는 2.38건에서 7.56건으로 높아졌다.
이에 홈플러스 노조 측은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 과중이 산업재해 증가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016년부터 정년 퇴직이나 개인 사정으로 퇴직자가 발생하면 인력을 충원하지 않았다"며 "이른바 `조용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2019년 도입한 `통합 부서` 운영도 산재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캐셔, 식품진열, 물류배치 등을 맡은 직원의 부서를 없애고, 점포 상황에 따라 업무를 배치하는 통합부서 제도를 지난 2019년 도입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계산대 업무만 하던 사람이 진열도 하고, 물건도 옮기는 상황이 빚어졌다"며 "서툰 업무에 투입되다보니 업무 강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안전보건관리 전담 업무를 위한 사업장 안전관리자 130여명과 본사 전담 인력을 올해 신규 채용했다"며 "사업장별 보건 관리 강화, 바닥 미끄러짐 사고 예방을 위한 프로세스 강화 등 산업재해 예방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형마트 3사의 산업재해 발생 사유로는 `넘어짐`이 5년간 5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업무상질병`이 257건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