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조한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철옹성을 깨기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세가 치열합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습진성 질환으로, 건조한 겨울이 되면 더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염.
지난 2018년 92만1천명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환자가 늘었고, 이같은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는 1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국민 피부병으로 불리고 있지만, 현재 국내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치료제는 프랑스 기업인 사노피가 개발한 항체 의약품(듀피젠트)입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48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아직 허가를 받은 국산 아토피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신약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아토피 환자는) 환경에 따른 오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자꾸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치료제가 나와 있는데, 이쪽도 니즈가 큰 분야인 것 같습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앞선 곳은 줄기세포 전문기업 강스템바이오텍입니다.
마지막 임상시험 단계를 진행중인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퓨어스템-에이디주)의 중간결과를 내년 하반기에 도출한 뒤 품목허가 신청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JW중외제약은 아토피 신약후보물질(JW1601)을 개발중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 기전으로, 이미 지난 2018년 4,8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유럽과 일본 등에서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K이노엔은 바르는 형태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와 함께 가려움을 완화하는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치료제의 경우 현재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고, 기능성 화장품은 지난해 증상 개선 효과 입증을 앞세워 피부과 병원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A증권사 연구원 : 지금 같은 경우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과 플러스 효과에 대한 지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두 가지를 다 만족하는 회사들이 많지 않아서 만약 후발주자 업체들이 사실 이런 쪽으로만 잘 개발해준다면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2024년 1천억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국내 아토피 피부염 시장.
글로벌 제약사들의 철옹성을 깨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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