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을 조기 출시합니다.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일정을 앞당길 전망인데, 실적 비수기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아직 출시 시기가 공개되지 않았을텐데 일정을 앞당겼다고요.
<기자> 네. 삼성전자 갤럭시S23 조기 출시 전망은 몇 달 전부터 나왔는데요. 최근 언팩(공개행사) 일정을 내년 2월 첫째주로 잡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5일부터 진행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동시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검토됐지만 내부 확인 결과,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그러니까 수익률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상반기에 하나, 하반기에 하나 내놓습니다.
폴더블폰이 등장하고 나서는 2월에 S시리즈, 8월에 폴더블 시리즈를 공개하는 것으로 굳혀졌습니다.
최근 5년 동안 S시리즈 공개 일정을 좀 되짚어 봤는데요.
보통 제품 공개 이후 보름 정도 지나면 정식 출시가 되기 때문에 갤럭시S23은 늦어도 2월 중순이면 시장에 풀리게 됩니다.
<앵커> 정 기자가 정리한 일정 표를 보니 S21이 엄청 빨리 출시가 됐었네요. 이 출시시기에도 여러 전략들이 내포된 것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S21이 출시된 2021년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하던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받던 시기입니다.
화웨이가 잃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시기여서요. 삼성도 일정을 앞당긴 겁니다.
메모리 업황 부진으로 지금 삼성전자의 상황은 굳이 말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위기입니다.
`어닝 쇼크`라고 평가받는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은 더 좋지 않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4분기부터는 낸드플래시에서 적자를 기록할 거란 관측도 나와서요. 3분기에 겨우 달성했던 영업이익 10조 원도 달성하지 못 할 전망입니다.
3분기에는 그나마 4세대 폴더블폰이 선전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실적이 시장 상황에 비해 잘 나왔습니다. 몇 년간 메모리에 가려졌던 스마트폰 사업의 역할이 주효했습니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신제품 효과가 떨어질 전망이고요. 아이폰용 OLED 납품 효과로 같이 실적을 견인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도 내년 초부터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보통처럼 스마트폰 신제품을 2월말 공개, 3월초 출시하면 1분기 실적에 반영이 많이 안되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실적 견인을 위해 조금이라도 빨리 제품을 선보인다고 해석하는 게 타당해 보입니다.
<앵커>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이라는 건데 최근 들어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게 사실이잖아요. 여기에 소비자들의 구매력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제품 자체 경쟁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올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 줄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800달러 이상의 이른바 고가폰들은 되레 10% 늘었습니다.
애플도 더 고가 아이폰 제품에 기능을 몰아주는 전략을 취하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리즈의 수요가 적어서 생산라인을 철거하기도 했죠.
갤럭시S23은 기본, 플러스, 울트라 이렇게 3가지 모델로 출시될 전망입니다.
특징이라면 삼성 자체 AP인 엑시노스2300은 쓰지 않고 성능이 나은 최신 퀄컴칩만 100% 쓴다는 것이고요. 울트라 모델의 경우에는 2억 화소를 지원하는 삼성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3가 탑재된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았다면 제품 간 지나친 급나누기는 하지 않을텐데요.
4세대 폴더블폰에서 주효했던 가격 동결 또는 인하 정책도 이번에 비슷하게 책정될지가 관심입니다.
좋은 제품을 싸게 파는 걸 싫어하는 소비자는 없으니까요.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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