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부 시민들이 할로윈 이벤트에서 이태원 참사를 조롱했다는 지적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해 논란이 일자 한국대사관이 해명에 나섰다.
1일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SNS에서 베트남인들이 이태원 참사를 패러디했다는 내용의 포스팅이 잇따랐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호찌민시의 한 거리에서 일부 시민들이 시체를 거적으로 덮는 이벤트를 연출한 장면이 찍힌 사진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 장면은 매년 할로윈 행사에서 젊은이들이 자주 연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해당 장면은 베트남에서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 시신을 임시로 수습하는 오랜 관행을 묘사한 것이며 현지 언론에서도 끔찍한 사고 현장을 희화화한다면서 이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태원 사고와 전혀 무관할 뿐 아니라 어떻게든 연계시키려는 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26명이며, 베트남 국적 사망자는 1명이다.
베트남 정부는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오전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부이 타잉 선 외교장관이 유가족을 비롯한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