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프리즘 시작합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문 기자, 증시 상황 먼저 전해줄까요?
<기자>
오늘(28일) 우리 증시는 ‘잠깐 쉬었다 갑니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주 들어 어제(27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3.4% 올랐는데요. 오늘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기관이 홀로 매수에 나섰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함께 팔아치우자 하락 마감한 겁니다.
특히 5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일관했던 외국인은 잠시 방향을 틀며 2천억원 가까이 매도했습니다.
<앵커>
외국인이 갑자기 방향을 바꾼 이유 먼저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이 아직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는 지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간밤 미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했는데요. 2.6%로 집계되며 시장예상치인 2.3%를 웃돌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1.6%, -0.6%를 기록했는데,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이렇게 미국 경제성장이 견고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달러화 약세 역시 오늘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며 1,420원 위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이에 외국인 수급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동안 연준의 금융 정책변화, 피봇에 대한 기대감이 우리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는데, 갑자기 이게 사라진 거네요.
종목 이야기로 돌아와 보죠. 우리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은 어떤 건가요?
<기자>
리오프닝 관련주입니다. 항공, 호텔,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하게 있는데요.
이 가운데 오늘 화장품 업종의 주가 하락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LG생활건강은 하루에만 4.4% 하락 마감했습니다. 어제 장 마감 이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1,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4.5%나 감소했습니다.
당장 다음 주 월요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보다 반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주가 역시 1%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앵커>
화장품 기업들이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네요.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해도 되는 겁니까?
<기자>
4분기에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쇼핑 이벤트가 있지만 전망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70% 수준입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제로(0) 코로나’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의 소비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또 중국이 자국제품을 주로 사는 ‘애국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상태에서 아직 진정되지 않은 점 등 먹구름이 많이 껴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리오프닝 섹터의 기대주였던 화장품이 고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같은 리오프닝주로 분류되지만 실적도,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요?
<기자>
네, 의류업을 하고 있는 F&F입니다. 주가는 오늘 하루 동안 5% 가까이 올랐습니다.
아직 3분기 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시장 전망이 상당히 밝습니다.
‘아무리 봐도 야박한 밸류에이션’이라는 제목의 증권사 보고서가 나올 정도입니다.
증권업계는 F&F가 1,3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1년 사이 38.9% 상승한 수준입니다.
특히 화장품 기업들과 달리 중국 매출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발 매출액은 1년 사이 46% 상승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F&F가 인수합병(M&A)를 통해 유럽과 미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이 점도 그간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또 전체 실적의 몸집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4분기 영업이익은 2,236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5,861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주 주목할 만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미국 현지시간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립니다. 11월에는 기준금리를 0.75%p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희가 주목해야 하는 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연준 위원들은 특히 고용시장 침체가 가시화된다면 이에 발맞춘 금융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해왔습니다.
FOMC 회의에 앞서 1일에 9월 구인 및 이직 보고서가, 또 2일에 10월 ADP취업자 변동 지표가 나오는데요.
해당 지표들이 고용시장 악화를 보여준다면 연준의 금리 속도조절론은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음 주에는 미국의 AMD, 화이자, 이베이, 퀄컴, 스타벅스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요.
우리나라의 경우 아모레퍼시픽, SK바이오사이언스, 한화, KT&G, 하이브, 카카오, SK이노베이션 등이 3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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