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26일 기아의 3분기 실적이 양호했지만 향후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 등 거시경제적 우려 요인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기아는 전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3조1천616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7천682억원)은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비용 반영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1% 대폭 감소했다.
증권가는 `품질비용`을 걷어내고 본 3분기 영업이익은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품질비용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2조3천100억원, 조정 영업이익률은 2.5%포인트 상승한 10%"라며 "일회성 비용이 없었다면 사상 최고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최근 주가 조정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미국 내 전기차 판매 감소 우려, 세타2 엔진 평생보증 이후 주기적인 충당금 부담 가능성, 러시아 시장에서의 퇴출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글로벌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의 이 같은 우려 사항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상승과 전기차 불확실성 증대를 반영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기아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기반으로 인센티브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불황 논의에 호실적이 묻히는 형국"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기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천원에서 11만5천원으로 낮췄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려면 우선 "내년 산업수요가 개선되고 기아의 점유율도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 영업이 정상화돼 1조2천억원 규모의 현지 자산에 대한 손망실 발생 우려가 없어지고 중국 법인의 영업 정상화로 연결 손익 적자 요인이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도 기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