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암호화폐 혹한기(Crypto Winter)` 영향으로 구글의 광고 매출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CNBC는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60% 이상 폭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자 관련 거래소, 대출업체, 헤지펀드 등이 광고 비용을 줄이기 시작했다"면서 "암호화폐 혹한기 여파로 구글의 3분기 광고 매출이 감소하자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필립 쉰들러(Philipp Schindler)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구글의 광고 매출 감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분기 일부 광고주들이 광고 지출 비용을 큰 폭으로 줄였다"면서 "특히 암호화폐, 보험, 대출, 모기지 분야의 검색 광고 지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CNBC는 쉰들러 CBO가 설명 도중 암호화폐 `풀백(Pullback·하락)`이란 단어를 두 번이나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암호화폐 혹한기로 구글의 광고 매출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파벳은 지난 3분기 전체 매출이 690억 9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700억 5,8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동기 기준 41%에서 6%로 둔화됐는데, 이는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또한 3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하며 70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구글이 지난 2019년 유튜브 광고 수익을 공개한 이후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CNBC는 구글의 광고 매출이 암호화폐 혹한기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 점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6만 9천 달러에 근접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에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며 현재는 전고점 대비 절반 이상 폭락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셀시우스 네트워크, 보이저 디지털, 쓰리 애로우 캐피털 등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 및 대출업체는 연쇄 파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또한 파산은 피하더라도 불가피하게 직원들을 정리해고 하는 암호화폐 업체들이 늘어났다. 실제로 블록체인닷컴은 지난 7월 전체 직원 가운데 약 25%를 해고했고, 코인베이스는 지난 달 약 18% 감원에 나섰다. 또한 크립토닷컴 역시 올해 벌써 두 차례 정리해고에 나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비트코인 폭락 사태에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타격을 받자 광고 지출 비용을 줄이기 시작했고, 해당 여파로 구글의 매출 성장세까지 흔들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