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한, KB를 비롯한 4대 금융지주가 오늘(25일) 3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합산 순이익만 약 4조8천억원으로, 또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하지만 주가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한 4조 8,876억원.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입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역대급 실적입니다.
순이익 누적 합산치는 13조 8500여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 6천억원 이상 늘었습니다.
증권과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에서 조달 비용이 늘었지만,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결과입니다.
[이태경 신한지주 CFO: (실적 성장 배경에는) 금리부자산이 전분기대비 2.3% 증가하고 은행 마진개선에 기인합니다. 은행은 부진한 비이자이익 흐름에도 불구하고 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감소로 전분기대비 순이익이 증가하였습니다.]
실제로 가계대출 부문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1% 감소했지만 기업대출에서 2.7% 증가해, 3분기 은행 대출성장률은 1.3%를 기록했습니다.
개별사로는 신한지주가 KB금융을 꺾고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금융지주의 이 같은 실적 성장세는 내년까지 무난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연내 금융지주 실적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없고요.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은행들의 NIM개선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 부진한 자산시장, 급등하는 환율 등 여러 면에서 업황이 좋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실적 역시 전년대비 9%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주가를 크게 끌어올릴 만한 재료보다는 경기침체 우려, 부동산 PF대출 리스크 확대 등 오히려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만한 요인들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4대 금융 계열사의 경우 자본 여력이 높아 대출 부실 리스크는 낮은 편이지만, 신규 PF 대출 취급이 어려워지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 관계자는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금융주 특성상 금리 상승과 경기 우려가 계속되는 한 주가 부진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저가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아닌 한,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