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2회 카타르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 종목 찾으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여러 업종 중에서도 리오프닝 이후 첫 연말 모임 수혜까지 예상되는 하이트진로가 꼽힙니다. 유통산업부 박승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언제죠?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0일에 개막합니다. 첫 경기는 현지 시각 오후 7시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인데요.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21일 월요일 새벽 1시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는 내달(11월) 24일 오후 10시에 열립니다. 상대는 우루과이고요. 딱 한 달이 남은 건데, 4년 만의 월드컵 마케팅을 노리는 기업들은 준비를 서두르고 있죠.
<앵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스포츠 경기 때가 되면 IT나 미디어 업종에 투자하라는 조언이 자주 들리죠. 하이트진로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요?
<기자>
IT·가전 업종을 추천하는 이유는 경기 관람을 위해 TV나 노트북 등을 새로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올해에는 이미 코로나19 기간 전자 기기 교체 수요가 올라온 바 있어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낮습니다. 코로나19로 몸값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미디어·광고의 경우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추가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음식료, 그중에서도 주류 업종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도쿄·베이징올림픽이 있었지만 거리 두기 조치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죠. 다가오는 월드컵이 리오프닝 이후 첫 글로벌 스포츠 대회인데다, 예년 수준의 연말 모임까지 예상되는 만큼 외식을 중심으로 큰 폭의 주류 소비 회복이 기대됩니다.
대표팀의 경기가 한국 시각으로 이른 밤에 열리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첫 경기 우루과이전과 28일 가나전이 오후 10시에 잡혀있고요. 가장 늦은 시각인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12월 3일 자정인데 이날이 토요일입니다.
<앵커>
올 초 베이징올림픽이, 지난해에는 도쿄올림픽도 있었죠. 이런 굵직굵직한 국제 대회에 하이트진로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나요?
<기자>
최근 사례부터 살펴보면 올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있었죠. 개막일이었던 2월 4일 하루에만 하이트진로의 주가(33,200원)는 이전날(2/3, 30,450원) 보다 9% 올랐습니다. 올림픽 폐막일이었던 20일은 일요일이었고, 다음 날인 21일 종가(36,900) 역시 개막일 대비 20% 넘게 올라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해(2021년) 열렸던 도쿄올림픽 때에는 달랐는데요. 개막 당일(2021/07/23)은 물론 경기 기간 전체를 놓고 봐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폐막 다음 날인 2021년 8월 9일 주가(34,250원)는 개막일(34,900원) 대비 1.9%를 밑돌았고요, 한 달 전(7/9) 가격(34,500원)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각 시기에 나왔던 증권가 평가를 찾아봤는데요. 베이징올림픽 때에는 `리오프닝 관련 매수` 의견이나 `실적 바닥을 지났다`는 조언이 눈에 띄었습니다. 반면 도쿄올림픽을 전후로는 `쉽지 않은 외부 환경`, `지연되는 업황 회복`이란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앵커>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결국은 그때의 영업 환경을 따져봐야 하겠군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계절적 조건으로는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북반구 기준 처음으로 가을과 겨울 사이에 열리죠. 이때는 주류 업계의 비수기로 평가됩니다.
우리 선수단의 경기력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미국 CBS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을 `16강 진출 또는 탈락 가능성이 혼재한 팀`으로 평가했는데요. 선수단의 승전보가 이어지면서 본선에 올라가 경기 수가 많아지고, 응원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주류 소비도 탄력이 붙을 텐데 말이죠.
<앵커>
하지만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이니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겠죠.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트진로가 가져가는 전략은 뭡니까?
<기자>
하이트진로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활용해 최근 빠르게 오르고 있는 테라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 : 리오프닝 이후 테라 브랜드의 유흥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했습니다. 오는 카타르 월드컵 및 연말 송년회 등에 따른 특수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테라는 적자 늪에 빠져있던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을 7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운 효자 상품입니다. 실제로 전체 맥주 시장 점유율이 출시 1년 만에 두 배 커지긴 했습니다. (2019년 8.2%, 2020년 16.8%) 하지만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기대치에는 못 미쳤습니다.
테라는 시장 비중이 큰 업소용으로 인지도를 쌓고 가정용을 공략할 계획이었습니다. 얼어붙은 외식 경기에 반해 성장한 가정 시장은 판촉이 통하지 않는 데다 익숙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져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어려운데요. 월드컵 특수도 특수지만 리오프닝 이후 첫 연말 모임에 테라 인지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앵커>
요새 테라가 각종 광고는 물론 이색 병따개로도 자주 등장하던데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군요. 요즘에는 혼술 소비자도 무시할 수 없을 텐데 이를 위한 전략도 있을까요?
<기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습니다. 가정용 시장에 한해 지난달 내놓은 테라 1.9ℓ가 대표적인데요. 기존 1.6ℓ 대비 양은 늘리고, 리터 당 가격은 내려 고물가 시대에 발맞춘 포트폴리오 다변화란 설명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지금 물가가 뛰고 경기가 안 좋잖아요. 대용량으로 갈아타는 이유가 뭐냐, 가격이 굉장히 큰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맥주도 병을 여러 개 하는 것보다 큰 병 하나로 컵에 따라 마시는 게 환경적으로도 좋죠.]
소주 사업에선 프리미엄 전략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증류주 시장 성장에 발맞춘 `진로 1924 헤리티지`가 대표적인데요. 다가오는 연말연시, 유통 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고급 주류를 찾는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단 각오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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