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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이탈' 대한항공 여객기, 브레이크 고장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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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명을 태운 채 필리핀 세부 공항에 비상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브레이크 시스템 고장으로 활주로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23일(현지시간) 오후 11시 7분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착륙 후 활주로를 이탈해 수풀에 멈춰 섰다.
여객기는 활주로에 정상적으로 착륙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 끝단에서 250m가량 벗어난 지점에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 당국과 국토부는 여객기 브레이크 시스템이 고장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여객기 기장은 착륙 당시 브레이크 시스템 경고등이 들어왔고, 활주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고 초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앞서 2차례의 착륙 시도 과정에서 고장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 여객기는 사고 이전 2번의 착륙 시도를 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착륙에 성공하지 못했다.
2차례의 착륙 실패 이후 재이륙 하는 과정에서 바퀴에 충격이 가해져 브레이크 유압 시스템이 고장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활주로 상태나 기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활주로가 1개인 세부 공항의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인천~세부 항공편은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이날 오후 2시께 공항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공항에 사고 여객기를 옮길 대형 크레인이 없어 운항 재개 시점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수습이 늦어지면 국내 항공사들은 세부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승객의 귀국을 위해 인근 공항에 항공편을 보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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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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