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넘어 금융기관까지 현금확보가 우선시되는 상황은 비정상적이라며, 한 번 무너진 심리를 되돌리기 위해선 채안(채권안정)펀드보다 더 강력한 추가 안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21일 "금리인상 기조와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단기자금시장이 특히 어려웠던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자금시장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전채의 대규모 발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은행들도 여러 이유로 인해 자금조달에 애쓰고 있고 대기업들은 은행을 통한 현금확보에 전념하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이 많은 증권사도 선제적 자금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채안펀드의 신속 가동,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 속도 조절 등의 조치가 나오고 있지만, 한번 무너진 심리를 되돌리기 위해선 좀 더 강력한 추가 안정책이 나와야 한다"며 "지난 2020년 코로나 당시처럼 적격담보증권의 전향적 확대 조치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020년 3월 은행이 한은에서 대출을 받을 때 제공해야 할 적격담보증권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한은 대출 적격담보증권을 확대하면 한은이 은행에 대한 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확충되는 효과가 생긴다.
이 연구원은 "연말을 앞둔 4분기로, 사태가 악화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해 증권사 유동성에도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