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그룹이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을 품에 안았다.
17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지난 14일 두바이투자청(ICD)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면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매매금액 규모는 양사의 협약 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세아는 주식매매금액보다 더 큰 규모로 쌍용건설에 유상증자를 실시, 총 90%의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글로벌세아는 오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문화, 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VISION 202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현재 글로벌세아는 세계 최대 의류제조기업인 세아상역을 포함해 골판지·포장 전문기업 태림페이퍼·태림포장, 글로벌 EPC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패션기업 인디에프(IN THE F), S&A 등 10 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을 비롯해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세아도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주식 매각 후에도 여전히 10%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한 두바이투자청 역시 쌍용건설은 물론, 글로벌세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협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투자청 관계자는 "ICD가 주주로 운영한 지난 7년 간 쌍용건설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여러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준공했다"며 "앞으로도 ICD는 글로벌세아와 함께 쌍용건설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는 "이번 쌍용건설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가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치고 향후 그룹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도 "24년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세아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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