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한 직후 금융권의 PF대출 연체율은 8%대였습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PF대출 평균 연체율이 1~2% 수준인 것을 놓고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는데, 제2금융권의 경우 이 연체율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제2금융권의 PF대출 현황, 장슬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6월말 기준 보험사와 여신금융사,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전체 잔액은 80조7,000억 원.
전체 금융권의 72% 가량을 차지합니다.
은행들이 PF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한 것과 달리 비은행권은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그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입니다.
올 6월말 기준 비은행권의 PF대출 평균 연체율은 0~1%대 수준.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2013년말 PF대출 평균 연체율이 8.21%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당국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사의 경우, 시장 상황과 맞물려 부실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실제 5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PF대출 현황을 보면, 일부는 평균치를 웃돌고 연체율이 무려 5%를 넘어선 곳도 있습니다.
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올 6월말 기준 PF대출 연체율이 1.3%로 전분기보다 1.03%p 상승했고 OK저축은행의 경우에도 3.65%로 1.96%p나 올랐습니다.
할부금융에서 PF대출로 사업을 확장한 캐피탈사 역시 잔액이 매년 증가하고, 연체율 또한 상승세를 나타냅니다.
카드사 중에선 매각을 앞두고 자산을 크게 늘렸던 롯데카드가 1조5,000억 원대 수준,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4,000억 원대로 PF대출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습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경제학박사 : 금융당국에서는 현재 PF대출 전체 평균 연체율을 봤을 때 전반적으로 이전 저축은행 사태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으로는 보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향후 2~3년 후 수치가 악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사별로 편차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경기 악화와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부동산 침체와 함께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담보가치의 불확실성이 높은 중소형 금융사 중심으로 PF대출의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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