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기차 판매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특히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판매 증가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 발표한 연구 노트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2024년 미국 자동차 판매량의 약 13.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기차 매출이 전체 차량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20%, 2030년 50%, 2040년 85% 등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저감법(IRA)’이 테슬라와 GM 등 완성차 업체에 차 한 대당 7500달러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점을 주목했다. IRA는 북미에 최종 조립 공장을 두고, 배터리 부품의 상당 부분을 북미에서 조달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에만 보조금을 주도록 명시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차량과 배터리 전량을 제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이 점을 들어 테슬라가 IRA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론적으로 차량 구매 시 정부 보조금이 나온다면 차량 제조 업체는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테슬라는 제조 과정 효율을 높임으로서 차량의 소비자 가격은 유지하되 세금 공제 혜택을 이익으로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테슬라가 2024년에는 24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테슬라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12개월 목표주가로 305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약 40%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GM과 포드에 대해서도 “약간의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 노트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두 회사 모두 IRA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아 더 낮은 비용으로 기존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전기차 제조시설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은 GM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12개월 목표주가로 42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종가 대비 약 30% 높은 수준이다. 한편 포드는 현재 주가보다 불과 1달러 50센트 높은 13달러의 목표주가와 함께 ‘중립’ 의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