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건부가 서아프리카 감비아 어린이 집단사망 사건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감기약에 대해 생산 중단 명령을 내렸다.
12일(현지시간) ANI통신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아닐 비지 인도 하리아나주 보건부 장관은 이날 주(州) 내 소니파트 인근에 있는 메이든제약사 공장을 점검한 결과 제조 과정에서 12건의 규정 위반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부 인도 매체는 하리아나주 규제 당국을 인용해 메이든제약사가 해당 약에 포함된 디에틸렌 글리콜, 프로필렌 글리콜 등 유해 성분에 대한 품질 검사를 하지 않았고 일부 제품에는 제조날짜와 유통기한 표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에틸렌 글리콜 등은 일반적으로 부동액, 브레이크 오일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며 감기약 성분의 값싼 대용품으로도 활용된다. 다만 문제가 된 감기약 성분에 대한 공식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비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언급한 약들의 샘플이 중앙의약품연구소에 보내졌으며 관련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보고서가 나오면 추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감비아 정부는 지난 7월 말부터 급성 신장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기침이나 열 등 감기 증상 때문에 약을 먹었다가 신장이 손상됐으며 지금까지 69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비아 어린이 사망 사건이 인도에서 만들어진 오염된 의약품 4개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WHO는 해당 약에는 디에틸렌 글리콜 등이 용납할 수 없을만큼 많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후 WHO는 인도 규제 당국과 함께 해당 약과 제약사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