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우드는 "연준의 전례없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세계 경제가 파탄나고 있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신 디플레이션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캐시 우드는 중앙은행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진단에 실패했음을 지적했다. 그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이라는 후행 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통화정책 방향성을 잘못 설정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금리인상 조치에 의문을 제기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면서 "파이프라인에서 이미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금, 목재, 구리, 철광석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고점에서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캐시 우드 CEO는 연준의 지나친 금리인상이 경기 침체 가능성도 늘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준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후폭풍이 더욱 거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준이 지난 6개월 동안 13배에 가까운 금리인상을 강행한 점을 지적하며,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캐시 우드는 지난 26일(현지시간)에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비판하며 연준이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당시 우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0.75%p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달러 가치가 더 무섭게 치솟고 있다"면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경제를 황폐화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집하고 있는 금리인상 속도는 과거 1980년대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방식보다 훨씬 공격적"이라며 "약 13배 더 강력한 `슬레지해머(Sledgehammer·망치)`로 인플레이션 통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