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칩4`가 본격 논의에 들어가면서, 중국과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인들을 만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미선 기자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동맹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한 숨을 내쉬며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IRA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국은 세계 대국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죠. 지역을 나누는 등 이러한 방식으로 경제와 질서를 주도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협의체 `칩4`에 대해서도 깊은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한국 칩4 참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중국)는 세계가 다 열리고 합쳐지길 희망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좋은 이웃이자 친구입니다. 우리 사이의 많은 문제들 잘 소통되고 있고요. 경제 그리고 지역간 협력문제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중 간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지역 내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칩4`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동시에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싱 대사는 노골적으로 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이 올 연말에 폐지하기로 했던 전기차에 대한 세금 면제를 연장한 것을 두고, 미국 IRA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세계 질서는 개방돼야 합니다. 전 세계 전 인류에게 좋은 방식으로 말이죠. 우리(중국)는 이러한 방향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큰 손인 중국과의 외교가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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