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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울고 웃는 게임사...환율 리스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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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게임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해외 매출이 큰 게임사의 경우 강달러의 수혜가 예상되는데요.

IT바이오부 고영욱 기자와 이 현상 짚어봅니다.

고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20조 6천억 원입니다. 여기서 절반 이상인(56%) 11조 6300억 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원 달러 환율 평균은 1145원대였습니다.

게임사들은 원자재 값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그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앵커>
해외매출 비중 평균이 50%를 넘는 군요. 주요기업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상반기 국내 상장 게임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30~90%대까지 다양합니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크래프톤입니다. 무려 94%인데요. 우리나라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 8,07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북미와 유럽에서도 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 뒤로 넷마블이 84%, 펄어비스 81%, 컴투스가 59%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해외매출 비중이 높지 않은 게임사들도 해외 비중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31%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들어 36%까지 높였습니다.

<앵커>
게임사들이 해외 서비스를 할 때 언어를 현지화하는데 결제 통화는 전부 달러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아니더라도 해외 이용자들이 결제를 할 때 대부분 달러로 결제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 돈이 바로 게임사로 가는 게 아니라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앱 장터 사업자의 정산을 거쳐 입금되는 데 이때도 달러로 지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매출은 달러매출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앵커>
환율 상승 효과를 극적으로 본 곳은 어딥니까.

<기자>
이미 여러 게임사들이 상반기 환차익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거둔바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환율상승 효과를 본 회사로는 펄어비스가 꼽힙니다.

영업부문에서는 손실이 42억원 나면서 적자 전환했지만 해외사업환산손익이 170억원 발생하면서 300억원 대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펄어비스는 2분기 기준 1억5천만 달러의 달러자산을 갖고 있는데요. 당시 공시를 보면 앞으로 환율이 1357원까지 오를 경우 총포괄손익이 98억원 늘어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올라 불리해진 회사는 없나요?

<기자>
넷마블의 경우 해외매출 비중이 84%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달러강세 효과를 별로 못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상하군요.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넷마블은 지난해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2조8천억원에 인수했는데 1조7천억 원 가량이 대출입니다.

국내 KEB하나은행부터 해서 크레디트스위스나 미즈호은행 같은 해외은행이 대출을 해줬고요. 달러로 대출을 받았는데 계약 당시 환율인 1147원을 적용해서 1조7천억원입니다.

그런데 넷마블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이 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져 해외매출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재무적 타격이 큰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해외 게임사를 인수한 경우가 아니면 환율 리스크를 안심해도 되는 겁니까.

<기자>
일반적으로 해외 게임을 국내에 들여와 서비스하는 경우도 환율 리스크가 있습니다.

로열티를 지불해야하는데 환율이 오른 만큼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매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한 노출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최근 출시가 늘고 있는 P2E게임은 해외에서만 가능한데다 크래프톤이나 넥슨, 엔씨 등 주요 기업들이 북미나 유럽에서 인기인 콘솔 시장을 겨냥해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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