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생산업체 포드가 예상치 못한 부품 대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포드의 인기 모델인 F 시리즈의 픽업트럭 중심으로 완성차의 발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요타와 함께 미국 시장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포드를 고민에 빠뜨린 부품은 회사명 `포드`가 적힌 푸른색 로고다.
완성된 자동차 앞부분인 그릴에 회사명이 적힌 로고가 부착돼야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지만, 로고가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딜러에게 인도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이다.
포드 경영진은 일단 3D 프린터로 제작한 로고를 자동차에 부착해 판매한 뒤 향후 금속으로 제작된 정식 로고가 입고되면 소비자들에게 로고를 무료로 교체해주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D 프린터로 제작된 로고의 품질이 예상보다 떨어져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고 부족 사태가 빚어진 것은 미시간주(州)에 위치한 포드 자동차의 로고 제작업체 때문이다.
로고 등 자동차의 외장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이 업체는 공업용 화학물질을 하수구에 흘려보낸 것이 문제가 돼 지난달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인기 픽업트럭 모델인 F-150을 비롯한 포드 자동차의 로고를 납품해왔다.
이 때문에 포드는 수익성이 좋은 모델의 판매에 타격을 받은 상태다.
포드는 최근 부품 부족 때문에 3분기 말까지 4만~4만5천 대의 자동차를 딜러에 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치를 발표했다.
당시 포드는 `부품 부족` 현상이 반도체와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지만, 로고 부족이라는 사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