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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파월과 그렇지 못한 증시…FOMC 경제전망에 숨은 침체 가능성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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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파월과 그렇지 못한 증시…FOMC 경제전망에 숨은 침체 가능성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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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FOMC에서 어떤 내용 있었는지부터 살펴보죠.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가 0.75%p, 75bp 올라갔습니다. 이제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3.25% 수준에 도달했는데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1.25%p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금리결정과 함께 나온 경제전망요약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이 보는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중위값은 4.4%입니다. 석 달 전인 6월에는 연말 기준금리 중위값 전망치가 3.4%였죠. 올해 앞으로 남은 두 차례의 FOMC 회의에서도 미국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75bp와 50bp 인상이 연속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시장에 던져졌습니다.

FOMC에 나온 숫자들을 보면, 당초 예상보다 미국의 물가가 잘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연준이 가장 주의깊게 보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 PCE 지표는 올해 말 5.4%로 예상됐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기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것 같다는 겁니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중장기 금리 경로가 표시된 점도표를 보면, 2023년말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4.75%까지 올라야 한다고 보는 연준 위원들이 여섯 명, 4.5%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보는 위원들이 여섯 명 있었습니다. 점도표 상단이 고르게 분포되어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내년까지는 긴축적인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6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실질GDP 성장률이 1.7%를 기록할 것으로 본 연준은 이번에 전망치를 0.2%로 낮췄습니다. 실업률은 기존 전망보다 0.1% 높은 3.8%로 봤고요. 그동안 견조했던 고용 상황의 충격, 그리고 어느 정도의 경제 둔화를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주력하려는 모습이 재확인된 겁니다.

<앵커>
오늘 미국의 기준금리가 결정되고 FOMC가 진행되는 동안 시장이 여러 번 출렁거렸는데, 제롬 파월 의장이 오늘 주목할 만한 발언들을 내놓은 겁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오늘 하루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서 시장을 들었다 놓았다 할 만한 특징적인 발언이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파월 의장은 내내 침착했습니다. 변덕스러운 것은 시장이었고요. 제롬 파월 의장은 큰 틀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경제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기조를 FOMC 내내 유지했거든요. 기자회견에는 `잭슨홀 미팅 이후 내 기조가 변한 것은 없다`고 못박기도 했었고요.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데, 고통 없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것은 없다`고는 이야기했죠.
그래서 오늘은 파월 의장의 한 마디씩 할 때마다 시장이 올라갔다가, 또 갑자기 내려갔다 이렇게 보기보다 오늘 나온 숫자를 시장이 해석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고 보시는 게 더 적절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존에 숫자로 내놓은 전망과 인플레이션 통제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원론적 발언을 유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끌어내려는 기자들의 질문도 최대한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파월 의장이 이야기하는 `고통`의 정체는 무엇이냐는 질문이 오늘 나왔었는데, 이건 잭슨홀 미팅 때 파월이 언급한 `고통`을 경기 침체와 연관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물음이었죠. 파월 의장은 `침체`라는 단어를 쓰는 대신 `고통은 우리가 경제활동 중에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는데, 이렇게 시장에 불필요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고심한 듯한 답변들이 오늘 여럿 있었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도 긴축 정책이 길어지게 되면 경제 연착륙 가능성 역시 지워질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 오히려 기존보다 조금 더 상황을 냉정하게 보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은 개인적으로 들기도 했었습니다.
한편으로 조금 비둘기적으로 볼 수 있는 발언, 그러니까 원자재 가격이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는 언급이라든지, 긴축 정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긴축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전에도 이같은 발언은 이미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자산시장을 안도시킬 만한 발언이 새롭게 등장하지는 않은 데에 오히려 주목해봄직하고요, 정리하자면 연준은 이미 갈 길을 정했고 한동안 떠난 길을 되돌아보지 않을 겁니다. 연준이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시장이 한동안 출렁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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