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 결정을 내렸다. 오너 3세인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첫 결단이지만 주가 반영은 제한적이었다.
금호석화는 20일 이사회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완료에 따른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일은 27일이다.
소각 대상 자사주는 98만1,532주로 전체 보통주 발행주식의 3.2%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1,500억원으로 별도 당기순이익의 15.2%에 달한다. 지난해 회사 측이 밝힌 목표 5~10%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결정은 박 부사장의 첫 이사회 활동이기도 하다.
이날 12만8,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금호석유는 자사주 결정이 발표된 이후 13만4,000원까지 4%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하지만 장 막판 상승폭이 줄며 2.76% 오르는 데 그쳤다.
금호석화는 올해 배당금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주당 1만원과 1만50원씩, 약 2,809억원을 집행했다. 이번에 소각을 진행하는 자사주 규모와 배당금을 합치면 총 주주환원금액은 별도 당기순이익의 43.7%인 총 4,30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금호석화의 주주환원 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종훈 대표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회사를 믿고 성원해준 주주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