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악명 높은 인도에서 한 재벌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당국이 교통 안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니틴 가드카리 인도 교통부 장관은 "내년 6월까지 모든 차에 에어백 6개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하는 규정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 1월 이와 관련한 규정 초안을 마련했지만 차량 가격 상승을 우려한 일부 자동차 업체의 반발로 제도화하지 못한 상태다. 당국은 현재 앞좌석 에어백 2개 장착만 의무화한 상태다.
가드카리 장관은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 장치도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은 이미 의무화됐지만, 사람들이 잘 지키지 않는다"며 "미착용 시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에만 50만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5만명 이상이 숨졌다"며 오는 2024년말까지 이 수치를 절반으로 줄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도로 사정이 열악하고 교통규칙 위반이 잦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거나 역주행하는 일은 다반사다. 정비 불량이나 과적 차량도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 타타그룹 지주사인 타타 선스(Tata Sons)의 전 회장 사이러스 미스트리가 지난 4일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이런 도로교통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스트리 전 회장이 탄 벤츠 SUV는 서부 뭄바이 인근에서 도로 분리대에 부딪혔고 미스트리 전 회장 등 뒷좌석 2명이 숨졌다.
해당 차는 과속으로 달리며 다른 차를 추월하려 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현지 언론은 안전벨트 미착용과 에어백 문제 등이 겹쳐 미스트리 전 회장이 숨졌다고 분석했다.
사고 당시 미스트리 전 회장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고 뒷좌석에서는 커튼식 에어백만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 좌석에 앉은 두 명은 에어백과 안전벨트 등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