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 도지코인으로 피라미드 사기를 쳤다고 주장하는 356조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 머스크의 터널 굴착업체 보링컴퍼니도 피소됐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최근 수정된 고소장이 제출됐으며 이를 통해 원고 7명과 피고 6곳이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보링컴퍼니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센터들을 연결하는 지하터널 `베이거스 루프`를 건설해 운영 중이며, 향후 이 터널을 유료로 전환하고 결제 수단 중 하나로 도지코인을 허용하겠다고 7월 밝힌 바 있다.
도지코인 지원·관리를 담당하는 `비영리단체` 도지코인 재단도 피고 명단에 추가됐다.
앞서 지난 6월 가상화폐 투자자 키스 존슨 등은 세계 최고 갑부인 머스크와 그가 설립한 테슬라,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상대로 2천580억달러(약 356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냈다.
원고들은 2021년 5월 이후 도지코인 시가총액 감소분에 근거해 손해배상 청구액을 정했다는 입장인데, 청구액은 감소분 추정치의 3배 정도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피고들이 최근 2년간 의도적으로 코인 가격을 3만6천% 넘게 끌어올린 뒤 폭락시켰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피고들이 도지코인에 본질적인 가치가 없고 순전히 마케팅에 의해 가격이 부풀려진 것임을 알면서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며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초 `도지코인 아버지`(Dogefather)를 자처하며 이 코인을 띄웠지만, 작년 5월 NBC방송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농담조로 말해 가격 폭락을 부르기도 했다.
작년 5월 74센트 수준이었던 도지코인 가격은 현재 6센트까지 떨어진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