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 한국 인구의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진 결과로, 세계 인구의 중위연령이 30대 후반일 때 한국 인구의 중위연령은 60세가 넘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5일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서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고령인구 구성비)은 올해 17.5%에서 2070년 46.4%로 28.9%포인트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한국의 인구 자료를. 유엔(UN)의 `세계인구전망`에 기초해 한국 이외 국가의 인구 자료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고령인구 구성비는 2069년 46.4%로 정점을 찍고 난 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세계 인구 중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9.8%에서 2070년 20.1%로 10.3%포인트 증가한다.
대륙별로 보면 같은 기간 아시아(9.6%→24.4%), 유럽(19.6%→30.8%), 아프리카(3.5%→8.3%) 등 모든 대륙에서 고령인구 구성비가 증가한다.
국가별로는 미국(17.1%→27.5%), 중국(13.7%→36.9%), 일본(29.9%→38.7%), 인도(6.9%→23.2%) 등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커진다.
미국, 중국, 인도 등은 2022∼2070년 고령인구 비중이 계속 커지는 국가로 분류됐다. 이 기간 일본은 2068년 고령인구 비중이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구성비로는 한국이 2022년 71.0%에서 2070년 46.1%로 24.9%포인트 줄어든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는 2012년 73.4%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인구 중 생산연령인구의 구성비는 64.9%에서 61.4%로 3.6%포인트 줄어든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유소년인구+고령인구)의 비율인 총부양비는 한국이 2022년 40.8명에서 2070년 116.8명으로 늘어난다.
세계의 총부양비가 같은 기간 54.0명에서 62.9명으로 올해 대비 1.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동안, 한국은 2.9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2070년 기준 국가별로 보면 이는 생바르텔레미(119.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백 명당 고령인구의 비율)는 약 50년간 24.6명에서 100.6명으로 올해 대비 4.1배 수준으로 올라간다. 생바르텔레미(100.1명), 홍콩(91.7명) 등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중위연령은 올해 45.0세에서 2070년 62.2세로 높아진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말한다.
세계 인구의 중위연령은 같은 기간 30.2세에서 38.8세로 높아진다.
대륙별로 보면 올해 유럽(41.9세)을 제외하고 아프리카(18.7세), 라틴아메리카(30.6세), 아시아(31.6세) 등 나머지 대륙의 중위연령이 40세 미만이지만 2070년에는 아프리카(28.5세)를 제외하고 모두 40세를 넘어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