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공매도 전설`로 유명해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추가적인 증시 하락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마이클 버리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의 모습이 담긴 S&P500 지수 그래프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면서 "그래프를 통해 주식 시장이 이미 붕괴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지난해 6월 미국 증시가 `모든 붕괴의 어머니(The Mother of all Crashes)`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버리는 미국 증시에 거대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며, 거품이 터질 경우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고공 행진하던 미국 증시는 올해 1월을 기점으로 꺾인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S&P500 지수는 올해 상반기에 21% 가까이 급락하며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상태다.
마이클 버리는 지난 5월에도 미국 증시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경고를 날린 바 있다. 당시 버리는 미국 증시를 `추락하는 비행기`에 비유하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8월 미국 증시가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반등하자 "과거 금융위기 당시 시장에 나타난 우매한(Silliness) 움직임이 시장에 반복되고 있다"면서 "지난 1929년, 1968년, 2000년, 2008년 폭락 사태 이후 증시가 항상 일시 반등했지만 결국 거품으로 돌아갔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S&P500 지수 그래프를 올리며 "나는 아직도 `도대체 증시는 언제 붕괴되나요?`라는 질문을 계속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증시 붕괴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지만, 아직도 의문을 품는 일부 투자자들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 증시는 지난 7월 FOMC 회의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 랠리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다만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금리인상 발언이 쏟아지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 공포감 속에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이날 미국 증시는 낙폭 과다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대 지수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46%, S&P500 지수는 0.30% 오른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 하락 마감했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