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유사들의 상반기 평균 보수가 8천만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반영된 것으로, 특히 에쓰오일의 경우 상반기에만 1억원을 넘어 올해 평균 연봉 2억원을 바라보게 됐다.
17일 정유업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의 올해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8천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천200만원)보다 63.5%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7천700만원)와 비교해도 800만원이 많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 적자가 크게 나서 지난해 상반기 급여는 상대적으로 낮았고,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상반기 급여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는 대개 업황과 급여가 연동되는 데다 매출 규모에 비해 직원 수가 적어 급여 수준이 타 업계보다 월등히 높은 `신의 직장`으로 꼽혀왔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0년에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급여도 급감했지만, 다시 이전의 급여 수준을 회복했다.
다른 정유사들도 마찬가지다.
GS칼텍스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8천571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천384만원)보다 59.2% 올랐다.
정유 4사 가운데 에쓰오일의 평균 급여가 가장 많았다.
에쓰오일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평균 급여는 1억77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천462만원)보다 84.5%나 증가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4천900만원)보다 10.2% 많은 5천400만원이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성과급이 연말에 반영되는 구조여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 영향으로 정유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내년 급여 수준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유 4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12조3천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실적만으로도 이미 역대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뛰어넘은 전례 없는 호황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3배 이상으로 커졌다.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와 수요 위축으로 상반기만큼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는 정유사들이 최대실적을 거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