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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는 팔았다"...전기트럭업체 리비안 엇갈린 전망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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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미국 전기트럭업체인 리비안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테슬라가 독주하는 전기 차량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주목을 받았던 리비안인데요.

리비안이 한동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다가 최근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리비안 주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인데요.

하지만 소로스펀드에서 리비안 지분을 일부 정리하는 등 월가는 리비안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리비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왜 나뉜 건지 짚어보려고 합니다.

<앵커>
테슬라 대항마라는 호기로운 별명에 비해 주가가 뒷받침이 안되었군요.

리비안 주가 추이 한번 볼까요?

<기자>
네 지난해 말에 상장했던 리비안은 주가가 18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하향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래프를 보시면 최근 3개월 동안 리비안의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인데요.

지난해 말 고점에 비하면 여전히 많이 낮은 주가 수준이지만 5월 저점이었던 20달러에 비해서 현재는 80% 넘게 주가가 오른 겁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30%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주가가 올랐는데요.

과연 리비안의 이번 회복세가 유의미한 상승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앵커>
이번에 80%나 주가가 회복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대외적으로 리비안에게 우호적인 부분도 있었고 리비안 자체의 실적 개선이나 호재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먼저 정책적으로는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에서 리비안의 일부 제품이 지원 대상입니다.

리비안의 R1T 제품이 지원 대상으로 7,500달러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이 심화되면서 ‘차이나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는 경쟁사에 비해 리비안은 이 부분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포인트입니다.

테슬라의 경우 중국 상하이 공장인 ‘기가 상하이’에서 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테슬라 매출의 30%,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있기도 하고 미중 갈등 상황이 악화되면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겁니다.

반면 리비안의 경우 미국의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향후 애틀란타 공장 신설도 검토 중이라는 점에서 ‘차이나 리스크’에서는 다소 자유로울 수 있는 거죠.

<앵커>
대외적인 상황이 리비안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거네요.

기업 자체적으로도 실적이 좋았다고 앞서 얘기해주셨는데 실적은 어땠나요?

<기자>
이번 2분기 리비안의 매출은 3억 6,4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주당 손실도 시장 예상치보다 조금이지만 적게 냈습니다.

차량 생산량은 1분기에 2,500대 정도, 이번 2분기에 4,400대 정도였는데요.

리비안은 생산량 증대로 올해 연간 생산 목표인 2만 5천대 생산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리비안 자체적으로는 아마존에서 전기밴으로 배송을 시작한다는 소식도 호재였는데요.

아마존은 지난달에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 도시에서 수천대의 리비안 밴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해서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아마존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리비안은 훌륭한 파트너이며 첫 맞춤형 전기 배송 차량을 보게 되어 기쁘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리비안의 기업 상황이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월가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고요?

<기자>
네 핵심은 이제 리비안이 신생 기업의 방황을 멈추고 정상궤도에 올랐는지, 아직인지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의 생산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성공의 길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즈호 증권의 애널리스트도 “이번 실적발표의 핵심은 리비안의 생산과 출하 확대”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미국 금융평가기관인 D.A 데이비슨도 “리비안의 생산량은 추정치를 능가했다”면서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가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은 리비안이 생산 확대를 보여줬고 생산량과 출하량 증대가 실적 개선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겁니다.

<앵커>
생산량과 출하량의 개선을 리비안이 증명해냈다는 거네요.

반대로 우려스러운 전망은 어떤 점에서인가요?

<기자>
리비안의 재무 상황에서 보유 현금이 줄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앞서 보신 리비안의 실적처럼 현재 리비안은 주당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70억 달러였던 보유 현금이 6월말에는 155억 달러로 감소한 겁니다.

리서치회사인 뉴컨스트럭트는 “리비안의 가장 큰 문제는 현금”이라면서 “현금 소진을 막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는 리비안이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평가한 겁니다.

이런 우려감 속에서 ‘헤지펀드 전설’로 불리는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가 리비안 주식을 팔면서 시장에는 시그널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소로스 펀드는 최근 미국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6월 말 기준 리비안의 주식 약 1,78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3월 말에 비해 200만 주 정도 줄어든 겁니다.

이같은 소식이 리비안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어제 리비안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16%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소로스 펀드는 리비안 주식 매각 소식과 함께 테슬라 주식을 신규로 3만 주 가까이, 포드 주식을 3천 주 매입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앵커>
보유 현금은 줄고 있는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비용을 줄이기 힘들다는 거네요.

리비안의 생산량 추이와 함께 보유 현금을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을지 확인해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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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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