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 선포 후 수립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 이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도 자국 노동자를 참여시키는 재건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디온 미로슈니크 러시아 주재 LPR 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10일(현지시간)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만나 북한 건설 노동자들을 재건사업에 투입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미로슈니크 대사는 북한이 DPR과 함께 LPR을 공식 승인해준 데 감사를 표하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LPR 내 파괴된 기간시설과 산업시설을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사는 북한 노동자 투입문제 외에도 무역·경제·관광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향후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상호 지원하고 양해각서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미로슈니크 대사는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공화국인 DPR과 LPR을 신속히 공식 인정한 뒤, 이들 국가의 재건사업에 북한 노동자를 참여시키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북한의 노동자 투입이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연합뉴스)